확진 239명·사망 35명…빈민가 주민들 "집에 있어라" 자체 캠페인

▲ 브라질 리우 빈민가 코로나19 대응 캠페인
리우 빈민가 주민들이 "집에 있으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고 코로나19 대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빈민가 13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39명이 보고됐으며, 사망자는 11개 빈민가에서 35명으로 확인됐다.

    주 보건당국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실제 코로나19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빈민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빈민가는 대부분 위생 환경이 열악한 데다 도로가 비좁고 가구당 인구가 많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도 어려워 코로나19 방역의 대표적인 취약지로 꼽힌다.

    가장 큰 피해가 보고되고 있는 남부 호시냐 빈민가는 1983년부터 거주가 시작돼 현재는 7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살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시설이 없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충분히 확보할 여건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민가 주민들은 자체 방역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가능하면 외출하지 말라"는 플래카드를 거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빈민가는 전국 323개 도시에 6천329곳이 있으며 주민은 1천3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빈민가의 절반 정도는 상파울루시와 리우데자네이루시 등 남동부 지역 대도시에 몰려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5천380명, 사망자는 5천901명 보고됐다.

    리우데자네이루주의 확진자는 9천453명, 사망자는 8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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