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팽팽했던 수험생들의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감기몸살, 무기력증, 우울증 등 신체·정신적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시험 결과가 기대치에 크게 못미칠 때에는 대입에 대한 불안감과 좌절감 등에 시달리거나 거의 6년동안 입시에 시달리다가 갑자기 풀린 해방감에 들떠 규칙적인 생활을 잃어버리기 쉽상이다.

 밀린 잠을 잔다며 하루 12시간 이상 자거나 폭식, 과음을 하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면 인체의 항상성이 깨져 감기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가벼운 운동이 필요하다.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과 안준호 교수는 "대학입시를 인생의 목표로 생각해 오던 수험생들은 성적이 좋지않을 경우 충동적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위에서 대학입시는 "삶의 전부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평소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는 등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오는 12월12일로 예정돼 있는 고입 연합고사를 남겨두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시험 스트레스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장애, 변비, 설사,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중3 수험생들의 경우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기름진 음식이나 라면 피자 스파게티 등의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는 가벼운 식사로 피로나 졸음, 위장의 부담을 더는 것이 학습효과에 도움이 된다.

 이승헌 한의원(울산시 남구 옥동) 원장은 "아침식사는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학습능력이나 사고력,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반면 인스턴트 식품 등의 간식은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 결핍을 가져와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잡곡밥과 해조류, 야채류 등을 추천했다.

 야채류로는 시금치 미나리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레몬 토마토 당근 연근 도라지 더덕 우엉 취나물 쑥 쑥갓 아욱 호박잎 등이 좋고, 해조류로는 미역 다시마 톳 김 우뭇가사리를 꼽았다.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정어리), 견과류(호도 땅콩 잣 밤 호박씨)에는 뇌성분의 원료인 DHA가 많이 들어 있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는 수험생에게는 바른 자세와 1시간에 한번씩 목을 돌리고 양팔을 뒤로 크게 벌려 여러번 돌려주거나 식후 10~20분의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이 필요하다.

 커피 홍차 청량음료 등의 카페인 음료를 피하고 잠들기 전에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근육의 이완을 도와 숙면에 도움이 된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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