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볼티모어의 캠든야드 스타디움 전경.[EPA=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가운데 이로 인한 미국 내 경제 손실 액수가 120억달러(약 14조6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 등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도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스포츠 관련 산업의 손실 액수는 120억달러에 이르고 만일 올가을 미국프로풋볼(NFL)과 대학 풋볼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경우 손실 규모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프로 스포츠의 경우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취소하고, 메이저리그 야구(MLB)와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남은 정규리그 일정의 50% 이상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전제하에 55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예상됐다.

    또 대학 스포츠 39억달러, 유소년 스포츠 24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우려됐다.

    하지만 이 조사에는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와 골프, 테니스 등의 종목이 제외됐고 스포츠 도박 관련한 손실 액수도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사냥과 스키, 낚시 등의 야외 활동 관련도 제외됐다. 2017년 미국 경제분석국 자료에 따르면 이런 야외 활동으로 인한 경제 규모는 4천270억달러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의하면 스포츠 관련 직업 524개에 300만명이 넘게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대부분 경제적인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미국 내에서 지도자 또는 스카우트로 일하는 사람이 27만8천932명이고 이들의 연 평균 수입은 4만5천649달러다. 또 에어로빅 강사는 37만1천607명에 평균 수입 4만4천956명인데 이들의 수입 합계는 총 170억달러나 된다.

    3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미국 내 스포츠 업계의 예상 손실 금액이 최소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5월 초까지 스포츠 일정이 재개되지 못하면서 이번 ESPN의 예상 손실 금액은 3월 포브스 예상치의 2배가 넘는 12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포브스는 "농구와 아이스하키 시즌이 취소되고 야구 개막이 더 미뤄지면 100억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ESPN의 예상 역시 '올해 가을 NFL과 대학 풋볼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120억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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