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시험 점수로 해고 대상 결정…당국 진상 조사 중

▲ 일반 환자 진료 재개하는 중국 우한 병원들
(우한 신화=연합뉴스) 중국 우한대학 인민병원을 찾은 일반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줄지어 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한 병원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논란을 낳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 여성아동보건원은 최근 업무영역 축소를 이유로 전체 인력 172명 중 4분의 1에 달하는 40여 명의 인력을 정리해고했다.

    하지만 정리해고 대상과 방법이 알려지자 중국 내에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정리해고된 인력 중 26명은 의사와 간호사였으며,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투입됐던 인력들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응 때 정부에서 주는 보상금마저 받지 못한 상태였으며 일부 여성 인력은 출산 육아휴직 중이었다.

    더구나 이들을 해고할 때 수년간의 경력을 평가하지 않고 한 차례 시험을 통해 시험 점수가 낮은 사람을 해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병원 측은 해고 대상자에게 자발적으로 사임한다는 내용의 문건에 강제로 서명하게도 했다.

    그러나 상당수 해고 대상자는 서명을 거부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병원 측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성명을 통해 "이번 근로계약 종료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것으로 대상자들이 보상에 대부분 합의했다"며 "이를 부풀려 보도하는 것은 외국의 적대 세력에 이용되는 것"이라고 오히려 언론 탓을 했다.

    하지만 더욱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고 결국 병원 측은 해당 성명을 웨이보에서 삭제했다.

    또 논란이 커지자 현지 위생건강위원회가 나서 해고를 중단시켰으며 현재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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