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제주국제공항은 제주를 찾거나 빠져나가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황금연휴 나흘째인 3일 제주공항은 아침 일찍부터 출입 관광객들로 분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그동안 쌓인 답답함을 풀려고 모처럼 나선 관광객들과 일찌감치 여행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입도 관광객들은 가벼운 옷차림에 짐가방을 끌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골프가방이나 낚시도구를 싣고 온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반면 국내선 출발 대합실에는 제주 특산물과 짐가방을 카트에 실은 사람들이 국내선 출발 수속을 하기 위해 줄지어 서면서 연휴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나흘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만8천802명이다.

애초 예상했던 10만6천905명보다 29.8%(3만1천897명) 많았다.

연휴 나흘째인 3일에도 2만5천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7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주말 이틀간 제주를 빠져나갈 예정이다.

지난 2일 2만8천993명이 항공편으로 돌아갔고, 3일에는 이보다 많은 4만1천여명이 돌아갈 예정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 탓이다. 
관광지 곳곳에서 관광객 상당수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쓰지 않은 채 대화하며 길을 걷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관광객을 맞는 일부 상인과 안내원들도 슬며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있었다.

공항과 유명 관광지에서는 나들이 인파가 몰리면서 최소 1m 이상의 사회적 거리 두기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제주도의 현장 모니터링 결과, 실외에서 관광객의 약 60%만 마스크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제주공항 특별입도절차에서 방문객의 발열과 증상 여부를 검사하는 등 국경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발열감지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0.2도 낮췄다.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제주공항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입도객은 모두 85명이다.

이 중 81명은 해외방문자이고, 4명은 해외방문 이력없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다.

제주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현재 없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코로나19는 현재 진행 중이며, 언제든 다시 유행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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