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지 않았다’ 주제 포스터 배포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의 아시아인 차별과 혐오 범죄에 대응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4일 밝혔다.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를 막지 못하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유럽의 유대인들이 대량으로 학살된 ‘홀로코스트’ 비극이 인류 앞에 재현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주와 유럽에서는 한국인을 비롯해 중국인, 일본인, 동남아시아인 등 아시아인 전체를 차별하거나 증오하는 현상이 일고 있으며, 실제로 이유 없이 거리에서 차별적인 언어로 시달리거나 신체적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학생들은 등교 금지와 강제 전학을 당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는 증가한 아시아계 대상 폭력·범죄신고를 받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고발 사이트(Stop AAPI·www.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신고된 피해사례는 1천500건이 넘을 정도라고 A3PCON는 전했다.

또 지난달 독일 베를린의 지하철에서는 한국 유학생 부부가 차별과 성희롱, 폭행 등을 당하기도 했다.

반크는 “문제는 이 같은 범죄를 심판해야 할 경찰이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어 아시아계를 향한 욕설과 폭행 등 인종차별 피해 사례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한국인이 싸워야 할 것은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과 혐오 범죄”라고 강조했다.

반크는 모두 5개의 인종차별 금지 포스터를 제작해 앞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려 나갈 예정이다.

포스터 가운데 4개는 독일 히틀러가 첫 번째 세운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를 배경으로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한 초등학생이 ‘코로나 19 루머, 아시안 혐오·인종차별, 홀로코스트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억하라! 홀로코스트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지 않았다’라는 글씨가 적힌 풍선을 들고 지나가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다른 1개 포스터에는 홀로코스트를 상징하는 비석에 같은 문구를 새겨넣어 ‘제2의 홀로코스트’ 비극이 인류 앞에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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