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PN·日스포존, 사상 처음 KBO 리그 실시간 중계

▲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개막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서폴드 외국인 첫 개막전 완봉승…SK에 3대0 승
LG, 차우찬·김현수 활약 31년만에 개막전서 두산 꺾어
롯데, 마차도 역전 3점포…신임 허문회 감독 첫 승전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대부분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한국프로야구가 역사적인 39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는 5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깊은 관심속에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에 올랐다.

미국 ESPN과 일본 스포존(SPOZONE)이 사상 처음 KBO리그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한 이날 개막전에는 상당수 외신기자가 열띤 현장 취재를 벌였다.

▲ 프로야구가 개막한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최초로 어린이날 개막전이지만 어린이는 물론 관중도 없이 시작한 개막전은 5경기 중 대구와 수원 경기는 비로 30여분 이상 지연됐고, 광주에서는 경기 도중 인근 화재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10개 구단 선수들이 뜨거운 투혼을 발휘하며 팬들의 오랜 갈증에 부응했다.

공식 개막전이 펼쳐진 인천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완봉 역투를 펼친 위웍 서폴드의 활약에 힘입어 2018년 우승팀 SK 와이번스를 3대0으로 완파했다.

7회 2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친 서폴드는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로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수확했고, 2시간6분만에 끝난 이 경기는 역대 개막전 사상 최단 시간으로 기록됐다.

▲ 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7회 초 1사 주자 1,2루에서 롯데 마차도가 3점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는 2회초 송광민의 2루타와 김태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7회에는 2사 2, 3루에서 하주석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대0으로 달아났다.

서폴드는 9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한화는 개막전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개막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치어리더가 응원의 율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라이벌이 격돌한 잠실구장에서는 차우찬과 김현수가 투타에서 활약한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8대2로 물리쳤다.

LG가 개막전에서 두산을 이긴 것은 MBC 청룡 시절이던 1989년 OB 베어스를 5대1로 누른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 프로야구가 무관중으로 개막한 5일 서울 송파구의 한 음식점에서 야구팬들이 모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LG는 2회말 김민성의 2루타로 먼저 1점을 뽑았고 3회에는 김현수가 2점홈런을 터뜨려 3대0으로 앞섰다. 두산은 4회초 김재환의 우중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는 8회말 대거 5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 하며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kt wiz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는 두산으로 이적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6이닝 6피안타 3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광주에서는 우승 후보 키움 히어로즈가 홈팀 KIA 타이거즈를 11대2로 대파했다.

키움은 2회초 이택근의 2루타와 이지영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1사 1, 2루에서 이정후가 2타점 2루타, 이택근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4대0으로 앞서며 양현종을 조기 강판시켰다.

5회에도 4점을 보탠 키움은 8회초 김하성이 솔로홈런, 박병호는 2점 홈런을 터뜨려 11대0으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KIA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만회했으나 승부와 무관했다.

KIA 선발로 나선 에이스 양현종은 3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2개로 4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NC 다이노스는 대구 원정에서 홈런 세 방을 터뜨리며 삼성 라이온즈를 4대0으로 제압했다.

NC는 이로써 2016년부터 개막전 5연승을 달렸다.

NC는 4회초 나성범이 우측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양의지가 좌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고 2사 후에는 모창민이 우월 2루타를 날려 2대0을 만들었다.

6회초에는 2사 후 박석민과 모창민이 연속 타자 홈런을 날려 4대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지난해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NC 주포 나성범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에 볼넷까지 1개 골랐다.

NC 선발 드루 루친스키는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신임 허문회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가 3점홈런을 포함해 혼자 4타점을 올린 데 힘입어 7대2로 승리했다.

kt는 1대1인 6회말 강백호가 우월 솔로아치를 그려 2대1로 앞섰다.

그러나 롯데는 7회말 마차도가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고 8회에는 전준우의 2점홈런 등으로 3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