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형소매점 판매액

전년 대비 29.9%나 급감

최근 10년간 최대폭 기록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개월만에 다시 ‘-’ 전환

울산 광공업 생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울산 소비는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하면서 최근 10년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발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석유류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울산 소비자물가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30% 감소, 최근 10년간 감소폭 최고

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백화점(-44.9%)과 대형마트(-14.6%) 모두 줄어 전년 동월대비 29.9%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상품군별로 신발·가방(-56.3%), 의복(-48.5%), 오락·취미·경기용품(-42.2%), 화장품(-35.6%) 등 모든 상품군이 감소했다.

투자지표인 울산의 3월 건설수주액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등이 모두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6.1% 감소한 3785억원을 기록했다.

나마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6% 증가했다. 울산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8월(-6.7%)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다 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이 기간 기계장비(-16.3%)와 화학제품(-2.6%) 등의 생산은 줄었으나, 자동차(11.3%)와 석유정제(11.6%) 등이 더 큰폭으로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도 석유정제(5.3%), 자동차(2.4%) 등이 늘면서 2월 보합에서 3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5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

코로나 영향으로 외식과 여행 등 지출이 줄고, 석유류와 공공서비스 요금이 하락하면서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동남청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 지수는 103.48(2015=100)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0.4%) 이후 5개월 만에 소비자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3.0%)과 전기·수도·가스(1.5%)는 올랐지만, 공업제품(-0.9%)과 서비스(-0.4%) 등이 하락했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내 소비가 늘면서 농산물(3.1%), 축산물(2.1%), 수산물(4.4%)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배추(85.3%), 양파(40.5%), 바나나(16.5%), 고등어(13.1%)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경유(-11.8%)와 휘발유(-4.3%) 등을 중심으로 석유류 가격(-6.4%)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울산의 서비스 물가는 공공서비스(-1.9%)와 집세(-1.7%)가 하락하고, 개인서비스(0.5%)가 상승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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