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위험부담 커
선수 동선도 최대한 제한

▲ 한국여자프로골프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진은 KLPGA투어 대회에 몰린 갤러리들. KLPGA 제공

오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KLPGA 챔피언십 때 갤러리 입장 여부를 저울질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았다.

KLPGA투어는 6일 무관중 개최라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고, 세부적인 방역 대책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맨 먼저 투어 재개에 나서는 KLPGA투어는 그동안 갤러리 입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지난 두 달 동안에도 국내 골프장에는 적지 않은 내장객이 몰렸지만, 코로나 감염이 한건도 없었기에 치밀한 방역 대책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국내에서 아직 한 번도 대회가 열리지 않아 KLPGA투어 대회 관전을 원하는 팬들의 성원을 외면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거들었다.

이번 대회는 국내 팬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은 이보미(32), 박성현(27), 김세영(27), 이정은(24), 김효주(25) 등 세계적 스타 선수와 최혜진(21), 장하나(28), 이다연(23), 임희정(20), 조아연(20) 등 국내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하기에 팬들의 관전 열망이 뜨거웠다.

하지만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프로 스포츠에 관중 입장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KLPGA 챔피언십은 관중 없이 치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코로나 사태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을 때 얻는 효과보다 만에 하나 확진자 갤러리가 발생할 경우 예상되는 충격이 훨씬 커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무관중 개최뿐 아니라 KLPGA투어는 KLPGA 챔피언십 때 전례 없는 방역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번 대회 때는 선수 동선을 외부인과 완전히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도 이미 확정했다.

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36홀 규모라서 대회가 열리는 산길·숲길 코스가 아닌 물길·꽃길 코스는 영업을 한다. 하루 200명가량의 내장객이 들어올 예정이다.

물길·꽃길 코스 내장객은 클럽하우스를 이용하지만, 출전 선수와 캐디는 부설 골프 연습장 건물을 사용해 아예 내장객과 접촉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또 두 코스 사이에도 로프를 설치해 일반 내장객은 대회 코스로 진입하지 못한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 대회가 36홀 규모 골프장에서 자주 열리지만, 일반 내장객과 선수 동선을 완전히 차단하는 대회는 처음이다.

이밖에 출전 선수 전원에게 문진표를 받고 발열 검사 후 경기장 입장, 홀마다 장비 소독, 선수끼리 2m 거리 두기 등 강력한 방역 지침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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