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의 ‘보릿고개 넘기’가 시작됐다. 정부의 소상공인 대출자금은 바닥을 드러냈고, 2차 대출은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 고개를 넘지 못하면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은 공장이든 식당이든 문을 닫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5월은 절체절명의 시기다. 방법은 버텨내기 밖에 없다. 정부가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보기는 하겠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빌 언덕은 정부와 지자체밖에 없다. 정부와 울산시의 실효성 있는 지원을 기대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기를 바란다.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1차 긴급대출 자금이 바닥을 드러낸 것은 최근의 일이다. 정부의 2차 대출은 빨라도 이달 말 이후에나 가능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울산센터에 따르면 신용 7등급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1000만원 직접대출 신청 접수는 6일 마무리됐으며, 울산신용보증재단이 시중은행 등을 통해 접수를 받던 코로나 특례보증은 이미 지난달 23일 자금 소진으로 업무가 마감됐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이 지난 2월13일부터 4월23일까지 처리한 보증건수는 모두 7600여건으로, 2000억원 규모의 보증대출이 실행됐다. 신용 4~6등급 소상공인을 위한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도 지난달 29일 이미 마감됐다.

문제는 지금부터 2차 대출까지다.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시중은행 창구에서 사전 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실제로 대출이 이뤄지는 시기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달 남짓한 이 기간 동안 많은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은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의 타격은 2분기에 더욱 본격화할 공산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유가급락에다 석유제품 수요부진까지 겹쳐 2조 적자라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실적을 발표한 S-OIL는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3억을 기록했다. S-OIL 또한 창사 이래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미국·유럽·인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봉쇄령이 내려지고 공장이 멈춰서면서 4월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대기업이 지갑을 닫으면 소상공인들은 비명 한번 질러보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게 돼 있다.

코로나 소상공인 대출 재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소상공인들은 막막해졌다. 긴급대출 1000만원을 받았지만 직원 월급 주고 월세 납부하면 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훗날을 기약할 수 있다. 지자체는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 고통을 덜어줄 또다른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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