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인도 등 봉쇄·셧다운

해외 전년比 70% 급감 붕괴수준

국내시장은 작년수준 유지 선방

국내외 판매 전년보다 57% 감소

▲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 위축이 심화되면서 현대자동차 4월 판매가 반토막 나고, 해외시장은 1년전에 비해 70% 정도 급감하는 등 사실상 붕괴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4월 국내외 완성차 판매가 15만909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9% 감소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는 7만1042대로 0.5% 줄어드는 정도로 선방했지만 해외는 8만8037대로 무려 70.4% 떨어졌다. 미국, 유럽, 인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봉쇄령이 내려지고 공장이 멈춰서며 예견된 결과다.

해외판매는 2003년 7월(5만7732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국내외 전체로도 2006년 7월(12만8489대)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다. 심지어 당시는 파업으로 인해 판매 실적이 매우 부진한 때였다.

현대차측은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국내 시장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며 간신히 버텼다.

국내에선 지난달 새로 나온 아반떼가 8249대 팔리며 3년10개월 만에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그랜저는 1만5000대로 48.0% 증가하며 6개월 연속 국내 최대 판매차 자리를 지켰다. 쏘나타는 5385대로 39.1% 감소했다. 세단 전체로는 2만9462대로 13.3% 증가했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5873대, 코나 4288대, 싼타페 3468대 등 1만8116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645대 판매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 등 대형 상용차는 2602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구형 259대 포함) 4416대, GV80 4324대 등 1만217대가 판매됐다.

올해들어 누적 판매는 106만2505대로 작년 동기대비 23.6%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23만103대로 9.9% 줄고, 해외는 83만2402대로 26.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에도 생산차질과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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