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추진 재경 연합기숙사

서울 성동구 대체부지 제안에

답보상태 건립사업 급물살

협의 완료 땐 내년 상반기 착공

2022년 상반기 중 개관 예정

▲ 자료사진
울산 울주군을 비롯한 전국 원전 소재 지자체 출신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서울 연합기숙사 건립 사업이 본격화된다. 2022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서울 유학 생활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울주군과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 중인 서울 연합기숙사 건립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수원은 울주군과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 전남 영광군 등 원전 소재 지자체 4곳과 교육부, 한국장학재단과 지난 2016년 10월 ‘재경 대학생 기숙사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부가 국유지 약 6100㎡를 제공하고 지자체와 한수원이 건립비 400억원을 기부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기숙사를 건립한다는 내용이었다.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여㎡로, 2인1실 500실 규모다. 원전 소재 지자체 대학생 500명과 타지역 대학생 500명 등 총 1000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은 성동구의 반대로 표류했다. 기숙사 건립을 위해서는 사업 부지를 관할하는 성동구가 3종 일반주거지인 부지 용도를 2종 일반 주거지로 변경해야 했다. 하지만 한양대학교 인근 부지에 대형 기숙사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은 원룸·하숙업 등에 타격을 우려해 사업을 반대했고, 성동구는 민원에 부담을 느껴 용도변경 허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성동구는 행당동 부지 대신 관내 역세권 국공유지를 대체 부지로 제안했지만 이번에는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성동구가 제안한 부지는 용도구역 상 공원부지로, 공원 용도를 폐지할 경우 폐지 면적만큼 대체 공원부지를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답보상태에 빠졌던 사업은 최근 성동구가 대체 공원부지를 여러 곳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이 국정 사업인 점을 감안해 대체 공원부지를 받아들이고 기숙사 부지에 대한 공원 용도를 해제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학재단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10월께 행정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은 행정절차와 설계를 병행해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행당동 부지에 대한 설계는 이미 완료했지만 부지가 바뀌면서 설계 변경이 필요한 만큼 10월 결정고시를 전후해 설계를 보완하고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착공한다. 개관은 2022년 상반기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기숙사비는 월 15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인근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면 월 10만원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신축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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