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1차 투표서 과반 확보…‘친문 핵심’ 전해철 상대로 승리

▲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태년 후보가 전해철, 정성호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당권파 친문’으로 분류되는 4선(21대 국회 기준) 김태년(56·경기 성남수정)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전해철·정성호 의원(기호순)을 누르고 21대 국회에서 거대 여당을 이끌 원내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에서 치러진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한 데 이어 친문 중진인 김 의원이 당선되면서 주류인 친문으로 여권 권력지형 재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신임 원내대표가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전해철 의원을 1차 투표에서 누른 데는 당내 비주류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친문 일변도로 당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는 의미로, 향후 당청 관계도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원팀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163표 가운데 과반인 82표를 획득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됐다. 전 의원은 72표, 정 의원은 9표를 각각 확보했다.

임기 1년의 김 원내대표는 오는 15일께 합당 예정인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의원(17명 중 용혜인·조정훈·양정숙 제외)을 포함해 177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경제 위기 극복에 국력을 집중하는 상황인 만큼 1차적인 과제는 방역 및 경제 차원의 코로나19 후속 대응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지세력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문제를 비롯한 각종 개혁 입법을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다만 국회선진화법상 신속한 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력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지도 과제다.

임기 종료(29일)를 앞둔 20대 국회 본회의 개최 및 법안 처리,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및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 등이 당면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이 시기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면서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경제 위기 극복대책은 원내대표가 직접 챙기면서 속도를 내겠다”면서 “경제를 지키고 일자리를 지켜내서 국민의 고통을 줄이는데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수 끝에 이번에 원내 사령탑에 오른 김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간부 출신으로 17대 총선 때 여의도에 입성했다. 19~21대 선거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4선 고지에 오른 그는 2017년 대선 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특보단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어 문재인 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정권 교체 후 첫 여당 정책위의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데 앞장서면서 정책통 중진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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