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유방암

▲ 김진성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빠른 초경·늦은 폐경 등 생리기간 길수록 발병률 높고
방사선 노출·서구화된 식습관·음주·환경 호르몬 등
90% 이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유전 10% 미만
40~50대가 대부분…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은 필수

유방암은 한국의 대표 여성암 중 하나다. 매해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유방암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방암이 발생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아직 유방암의 발생기전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위험인자는 많이 알려져 있다. 위험인자란 암을 유발하지는 않더라도 암 발생 확률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요인들을 말한다. 김진성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와 함께 유방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대부분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

유방암의 약 90% 이상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 서구화된 식습관(고지방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이 위험요인이다.

또 한쪽 유방에 암이 발생한 사람은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장암이나 난소암에 걸렸던 사람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또 유전적 요인은 약 10% 미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김진성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에게 특별히 이것 때문이라고 할 원인을 찾기 어렵다”면서 “유방암 위험인자를 피하는 것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기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분별한 여성호르몬 제제 사용 피해야

우선 난소에서 생산되는 에스트로겐은 여성성을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여성 호르몬이지만 유관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것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김 교수는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 생리 기간이 길수록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유방암의 발병률은 높아진다. 또 경구 피임약, 폐경 후 여성들의 호르몬 대체 요법을 장기간 사용 할수록 위험성이 증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저용량 경구 피임약은 유방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유방암 예방을 위해 여성호르몬 제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피해야 하며,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이상 자궁내막암과 유방암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족력 있다면 유전자 검사 고려

유방암은 대부분 40세 이후 여성에서 발견되며,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우리나라 유방암은 서양과 달리 40~50대 여성들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자녀가 없거나 적은 여성, 첫 자녀를 늦게 본 여성(30세 이후), 그리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의 90% 이상은 여러 위험인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유발되고, 5~10% 정도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어머니나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방암의 발병 가능성은 약 2~3배쯤 높아지며,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그 위험성이 약 10~12배 정도로 높아진다.

김 교수는 “가족력 때문에 유전적 소인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해 필요한 경우 유전자 검사(BRCA1, BRCA2) 등을 고려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정기 검진을 철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폐경 후 비만·음주 위험

유방암에 있어서 술은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하루 두 잔 이하의 적은 음주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며,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위험성 역시 증가한다.

따라서 김 교수는 “유방암과 관련해서 적정 음주량이란 없다”면서 “약간의 알코올 섭취도 유방암의 위험요인이 된다”고 충고했다.

비만 또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의 비만이 위험하다.

김 교수는 “비만은 인슐린이나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의 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세포의 정상적인 사멸을 저해하는 등 발암 환경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적절한 식이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자료제공=울산대병원 지역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