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주호영-4선 권영세 대결

유권자 84명 중 40명이 초선

표심 향방 가늠하기 힘들어

표결 전 토론회 관건될 전망

4·15 총선 참패 후 당의 재건에 사활이 걸린 미래통합당 원내사령탑 선출(8일)을 하루 앞둔 7일 대구 출신 주호영 의원과 서울 출신 권영세 당선인이 막판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울산지역 김기현, 이채익, 박성민, 권명호, 서범수 당선인 등 5명의 표심도 주목된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동료 당선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내일 있을 토론회에 대비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과 함께 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 이종배 의원은 권 당선인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 당선인을 공략하고 있다. 이 의원은 “사무실에 있는 당선인은 찾아가고, 전화도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원외 신분인 권 당선인은 전국을 뛰는 중이다. 지난 6일부터 울산, 부산 등 PK에서 지역 당선인들을 만난 뒤 1박을 한 그는 이날 주 의원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을 찾아 당선인들에게 손편지를 전달한 뒤 충청을 거쳐 상경했다.

권 당선인은 “20명 안팎을 만나는 것이 목표다. 당이 처한 상황을 걱정하는 초·재선들에게 나의 개혁성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파트너 조해진 당선인도 서울에서 ‘전화 유세’에 매진 중이다.

주 의원과 권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각각 5선과 4선 고지에 오르는 관록의 정치인이지만 이번 선거는 유권자 84명 중 40명이 초선이라 결코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초선을 향한 구애가 한층 치열하다.

한 초선 당선인은 “원내대표 후보, 정책위의장 후보로부터 일일이 전화를 받고 있다. 초선에게도 주요 자리가 공정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식의 어필이 많다”라고 했다.

주 의원은 경선 공보물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상임위 배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권 당선인 역시 공보물에서 ‘공정한 희망 상임위 배정과 과감한 선수 파괴 배정’ ‘초선 의원들을 당 정책위 정조위원장 및 소위에 전면 배치’를 ‘당근’으로 내세웠다.

통합당 안팎에선 초선들의 표심은 일단 경선 직전 치러지는 토론회에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직 여의도 정치권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총선 3주 만에 ‘깐깐한 유권자’가 돼 후보들을 검증대에 올리는 셈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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