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
소득격차 역대 최소로 줄어도
분위별 지출규모·비중서 차이
40대 가구주 300만원대 지출
60대 165만원으로 최소 소비

▲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 우리나라 가계 소득격차는 역대 최소로 좁혀졌지만 소비 양극화는 여전했다. 사진은 천만원은 기본인 가구제품(왼쪽)과 맘껏 사도 3만원이면 충분한 할인매장 상품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격차가 역대 최소로 좁혀졌지만, 소비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는 월 평균 246만원을 소비지출에 썼는데 음식·숙박비 비중이 가장 컸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별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극과 극이었다.

월평균 164만7000원 미만을 버는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2만4000원을 쓴 반면, 월평균 627만2000원 이상을 버는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2만1000원을 소비해 이 두 계층의 소비차는 4.1배를 기록했다. 다만 1분위와 5분위의 가구 특성이 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위는 평균 가구원 수가 1.41명에 불과하고 가구주 연령은 61.9세로 높은 반면, 5분위는 평균 가구원 수가 3.30명으로 많은 대신 가구주 연령이 49.4세로 낮았다.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1분위의 경우 식료품·비주류음료 19.9%(20만3000원), 주거·수도·광열 19.5%(20만원), 보건 12.9%(13만2000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5분위는 음식·숙박 14.2%(59만8000원), 교통 12.8%(54만1000원), 교육 11.9%(50만4000원) 순이었다.

지난해 전국 가구(1인 이상)의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비지출 규모는 245만7000원이었다. 이는 가계지출에서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액수다. 지출 비중은 음식·숙박 14.1%(34만60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 13.5%(33만3000원), 교통 12.0%(29만6000원), 주거·수도·광열 11.3%(27만7000원) 순이었다.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소비지출이 늘어났다. 1인 가구 142만6000원, 2인 가구 207만4000원, 3인 가구 298만1000원, 4인 가구 371만8000원, 5인 이상 가구 407만4000원이었다.

지출 비중을 항목별로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17.9%), 2인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6.0%)가 가장 높았다. 반면, 학생 자녀 수가 많은 4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는 교육비 지출이 각각 15.8%, 15.1%로 가장 높았다. 가구주 연령별 가구당 소비지출을 보면 40대가 319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던 반면, 60세 이상은 165만9000원이었다. 50대는 284만4000원, 39세 이하는 244만원이었다. 소비지출 비중은 39세 이하 가구는 음식·숙박(16.8%), 교통(14.0%) 순으로 높았고, 40대 가구는 교육(15.5%), 음식·숙박(14.1%) 순이었으며, 60세 이상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9.5%), 보건(13.9%) 순이었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는 둘만 지내는 경우보다 한 달에 100만원가량을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8세 이하 미혼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는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352만2000원이었으나, 동거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가구주 65세 미만)는 259만7000원이었다.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소비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식사비(26.4%·93만원)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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