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속철도(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에 관한 공청회가 오는 13일 오후 2시 울주군 삼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공청회에는 삼남면 주민과 관계 전문가 등이 참가한다. 안건은 복합특화단지 개발사업의 개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안),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재해영향성 검토, 사업인정 등이다. 공청회는 보통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절차 중 하나다.

그러나 대부분 공청회는 부지보상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부지보상과 환경훼손도 매우 중요한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번 복합특화단지 공청회는 좀 더 거시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울산 최대의 부도심인 서부권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서부권의 발전에 따라 울산의 위상은 엄청나게 달라지고 울산의 도시규모도 확장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공청회에는 비단 삼남면 주민들 뿐만 아니라 서부권 주민들이 모두 참여해 서부권의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하고 또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할 것이다.

역세권 복합특화단지는 구역면적 153만㎡(46만평)에 인구 1만2000세대(3만2000명)가 계획돼 있다. 여기다 구역 면적의 약 28%인 42만㎡가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유치업종은 연구개발(R&D), 미래차, 생명공학(BT), 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등이다. 나아가 특화단지에는 전시컨벤션센터가 확장되고 비즈니스 밸리도 조성된다. 이 특화단지는 한 마디로 고품격 산업·정주 기능을 갖춘 ‘스마트 자족 신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 특화단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 자족 신도시’라는 용어가 오히려 족쇄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서부권의 확장성을 오히려 축소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부권은 앞으로 복합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문화, 산업이 쭉쭉 뻗어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KTX역사가 들어선 이 일대는 청동기 유적·유물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개발이 예정된 복합특화단지에서도 엄청난 유물·유적이 나올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이 특화단지에 박물관 하나쯤은 세울만 하다.

또 서부권에는 산업단지가 얼마나 많은가. 이들을 모두 네트워크화하면 임해 국가산업단지 못지 않은 산단이 조성될 것이다. 지리산 부럽지 않은 영남알프스는 또 어떤가.

‘스마트 자족 신도시’라는 용어는 십분 이해가 가지만 그 용어에 한번 갇히면 사고까지 위축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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