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산업위가 가장 인기
이채익·권명호, 산업위 희망
박성민·서범수, 국토위 원해
중진들 몰려 경쟁 치열한만큼
울산 당선인 배정 가능성 낮아
지역 차원의 사전 조율 필요해

제21대 국회 출범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울산을 포함한 제21대 국회 여야 당선인들의 ‘산업위’ ‘국토위’ 등 인기 상임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울산 6명의 당선인 중 4명도 일자리, 산업, SOC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유리한 인기 상임위 배정을 희망하고 있어 지역 안배 차원의 원만한 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를 막론하고 당선인들이 가장 희망하는 상임위로는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가 꼽힌다. 이들 상임위는 부동산과 SOC(사회간접자본), 일자리·산업 정책 등 지역 유권자들의 이해와 맞닿아 있는 각종 현안을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인기 상임위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선인들의 약 절반 가량이 국토위·산업위를 희망한다”고, 통합당의 한 의원은 “매번 국토위는 4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산업위 역시 많이 몰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울산에선 6명의 당선인 중 4명이 인기 상임위 배정을 희망하고 있다. 3선에 성공한 이채익 남구갑 의원은 산업위원장에 도전해 산업수도 울산의 명성을 되살리겠다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 차례 약속했다. 초선인 권명호 동구 당선인 역시 동구의 경제와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해 산업위를 희망하고 있다. 박성민 중구 당선인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조기 착공과 혁신도시 도로 확장, 도시재생사업 등을 위해, 서범수 울주군 당선인 역시 군내 그린벨트 해제 등을 위해 국토위를 각각 희망한다.

전국적으로는 5선에 오른 민주당 김진표 의원, 20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지낸 5선 안민석 의원 등이 국토위를 1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 간사를 맡았던 윤관석 의원은 총선 슬로건으로 ‘3선의 힘, 준비된 국토교통위원장’을 내걸기도 했다. 통합당에선 김미애·김은혜·최형두 당선인 등이 국토위를 희망한다.

5선이 된 통합당 서병수 당선인,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4선 이명수 의원 등은 산업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홍근·김성환·송갑석·신영대 당선인 등은 산업위를 희망한다.

경쟁률이 치열한 인기 상임위에 지역 4명의 당선인들이 희망대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보니 지역 차원의 사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법제사법위원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4선 김기현 남구을 당선인과 3선 이채익 당선인의 경우 위원장직을 맡을 중진으로 분류되지만 통합당에 할당될 것으로 예상되는 6~7개의 위원장 자리 중 울산 출신에 2자리가 배정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선택과 집중을 위한 당선인간 원만한 조율이 필수적이다.

지역 유일의 여당이자 재선인 이상헌 의원은 20대에 이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에 이어 통합당의 새 원내대표 선출이 지난 8일 완료되면서 21개 국회 원 것을 위한 여야 협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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