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롯데케미칼 860억원·대한유화 457억원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수요감소·국제유가 급락 악재
롯데정밀화학·SK케미칼은 영업이익 증가 ‘대조적’

▲ 자료사진

신종코로나 여파와 유가급락이라는 겹악재로 정유업계가 올 1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데 이어 울산지역 주요 석유화학업계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앞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가운데 마스크, 구강청결제, 라텍스장갑 등 위생용품 관련 수요가 코로나 충격의 일부를 흡수하는 모습도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석유화학업계 대표주자로 울산에 주력생산공장을 둔 롯데케미칼은 1분기에 영업손실 86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영업이익 2978억원)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주요 제품은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줄었다.

금호석유화학측은 “합성고무 부문은 1분기에 고원가 재고를 해소하고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제품 스프레드 개선됐고 NB라텍스 등의 견고한 수요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NB라텍스는 ‘니트릴 장갑’으로 알려진 라텍스 장갑의 원료로 코로나에 따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에 합성고무 부문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전방산업 가동률 축소 및 수요 약세로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대한유화는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손실이 4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569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C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3% 줄었다.

반면 롯데정밀화학은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5.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일부 업체들은 코로나로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위생 제품의 재료 판매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SK케미칼은 안면보호대 등 방역과 관련한 신규 수요가 확대된 영향 등에 따라 1분기 매출이 2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다.

손 소독제 원료인 아이소프로필알코올(IPA)을 생산하는 이수화학은 최근 에탄올이 품귀 현상을 보임에 따라 대체 수혜를 보고 있다. 이수화학에 따르면 1분기에 필리핀에서 IPA 신규 수주가 발생했다. 손 소독체 업체인 한국알콜산업 등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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