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기·신체접촉 등 줄어도
경기력 늘어 득점포 늘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한 경기 운영 지침을 선수들이 잘 지켜준 덕에 침 뱉기와 신체 접촉 등 불필요한 행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무관중으로 개막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큰 관심 속에 지난 8일 막을 올려 1라운드 6경기를 마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개막에 앞서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운영 지침을 각 구단에 내려보냈다.

개막 이후 코로나 확진 선수가 나오면 리그를 잠시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

선수들끼리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고, 경기 중에 그라운드에 침을 뱉는 행위는 물론 가급적이면 선수 간 대화를 줄이면서 개인 물병을 사용하라는 기본적인 지침이었다. 심판들도 가급적이면 선수와 신체 접촉을 피하게 했다.

긴장감 속에 K리그1 1라운드 개막전이 끝났고, 경기 운영 역시 프로연맹의 지침 대로 잘 지켜졌다는 평가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6경기에서 13골이 터지면서 경기당 2.17골로 대체로 공격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코로나 시대’에서 막을 올린 K리그1 개막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고의 감소다.

이번 K리그1 1라운드 6경기를 통틀어 주심들이 꺼낸 옐로카드는 총 17장으로 지난해(23장) 대비 26.1% 감소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K리그1 1라운드 경기에서 심판들의 판정이 크게 문제가 될 만한 게 선수들이나 감독의 항의가 줄어든 것도 경고 감소의 한 원인”이라며 “여기에 가급적이면 신체접촉을 최소화하다 보니 선수 간 불필요한 몸싸움이나 신경전도 줄어 경고로 이어지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습관적으로 그라운드에 침을 뱉던 모습도 크게 줄었고, 득점 이후 이어지는 골 세리머니 역시 신체 접촉을 줄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1라운드의 골 세리머니는 대부분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의미로 왼손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드는 자세를 취하는 ‘덕분에 세리머니’가 트렌드가 됐다.

심판들 역시 선수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 관계자는 “주심들에게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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