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입시준비·대입일정 어려움
맞벌이부부 등 ‘예정대로’ 의견도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코로나 집단 감염 조짐에 따라 교육부가 11일 등교수업을 일주일간 연기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입이 얼마 남지 않은 고3 학생을 비롯한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은 당혹감을 표시했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학부모 등은 오히려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당장 등교수업을 코앞에 뒀다가 연기된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컸다.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중간·기말고사 등 1학기 중 지필 고사가 최대 5번 예정돼 있어 등교수업이 미뤄질수록 입시 준비와 전체적인 대입 일정 조정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안 가게 된 이후 밤늦게 공부하고 아침에 늦잠을 자는 생활 습관이 생겼다”며 “온라인 수업을 한다지만 켜놓고 자거나 비몽사몽 상태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아 걱정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개학을 2학기로 미루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울산의 한 학부모는 “교육방송으로 수업을 듣는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서둘러 등교를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며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다시 높아진 상황에서 아예 1학기와 여름방학을 모두 보내고 상황이 안정되면 등교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맞벌이 부부 등 아이를 집에서 돌보기 어려운 학부모들은 예정대로 등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부모 조모(41) 씨는 “겨울방학부터 아이들이 집에서 지낸 기간이 넉 달 넘게 이어지면서 우리 대신 아이들을 돌본 할아버지·할머니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 이제 양가 부모님께 부탁드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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