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휴기간 울산 본사 집결

긴급회의 갖고 대책 마련 나서

표준작업지도서 전면 재개정

8월까지 전사 안전개선활동

▲ 현대중공업 한영석(사진) 사장
현대중공업이 최근 발생한 중대 재해의 고리를 끊어내고, 안전 불감증을 뿌리 뽑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총결집한 고강도 안전대책을 시행한다.

현대중공업 한영석(사진) 사장과 각 사업부 대표 등 회사 최고 경영진은 이달초 연휴기간 내내 울산 본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특단의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자체적으로 모든 생산활동을 중단하고 하루동안 전사 ‘안전대토론회’와 안전점검 등을 실시한데 이어, 현장 안전의 빠르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최고 경영진이 직접 안전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번 회에서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안전한 일터 조성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다짐하고 하드웨어적인 안전인프라 구축과 함께 안전관리제도 보완, 조직운영 변화, 안전교육 강화 등의 개선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우선 모든 작업자가 적확한 안전지침에 따라 가장 안전하고 능률적으로 생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표준작업지도서를 전면 재개정하기로 했다. 특히 공정별 작업내용 검토와 위험성 평가 등을 수행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조선업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표준작업지도서’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8월까지 현장 생산부서가 중심이 돼 고위험 요인과 작업 개선사항을 직접 건의하고, 즉각적인 개선작업을 펼치는 ‘전사 안전개선활동(Hi-SAFE)’을 시행한다.

이번 개선활동은 그동안 고위험군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비용과 시간 등에 관계없이 타당성 검토를 최소화해 작업환경 개선에 즉각 나선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직급별 안전교육 과정을 의무화하고, 우수 이수자에게 직책과 보직을 맡기는 ‘안전 커리어 패스 제도’도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협력사 대표 안전 회의(TBM·Tool Box Meeting) 참석 의무화, 작업자의 안전개선 요구권 도입 검토, 인적 과오(human error) 방지를 위한 첨단 안전 시스템 구축 등 다방면 안전관리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영석 사장은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데 그 어떤 타협과 방심도 허락하지 않겠다”며 “수주 감소로 인한 고강도 비상경영 속에서도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투자는 오히려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안전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안전경영실로 격상했으며, 동종업계 최초로 통합안전교육센터와 통합관제센터, 가상현실(VR) 체험 안전교육관 등을 건립했다. 이런 성과로 2016년 9건에 달하던 중대 재해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건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증가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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