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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젠 ‘불씨와의 거리두기’ 실천합시다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부는 봄철
산불로 매년 여의도 면적 3.3배 소실
기본수칙 준수해 소중한 산림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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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3  21: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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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겸 울산 남구청장 권한대행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부터는 보다 완화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어 실시되고 있다. 국민들이 정부의 거리두기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많은 것을 참고 자제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민들은 오랫동안 감염병 확산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외감, 옥외활동 제약에 따른 불편함 등을 겪으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국민의 협조에다 의료진의 헌신과 분투에 힘입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어김없이 5월이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에 지친 심신의 활력을 되찾고, 소원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 온 것이다. 산과 들에 울긋불긋 꽃이 피는 화창한 계절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하고 나들이에 나설 것임은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자칫 또 다른 위험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듯하다. 봄철, 특히 요즘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고 바람이 많이 부는 특성 때문에 산불이 사계절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서울 여의도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857㏊의 산림이 불에 타 사라지는데 산불의 3분의 2 정도(64%)가 봄철(2~5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산불 발생 원인은 부주의로 인한 것이 가장 많다. 해마다 입산자 실화, 영농철 논·밭두렁 및 농산 폐기물 태우기, 담뱃불과 쓰레기 소각 등 사람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산불이 74%에 이른다.

한 번 산불이 나면 수십 년 애써 가꿔온 산림자원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다. 산림에 살던 생명체가 사라져 생태계도 모조리 파괴된다. 홍수, 산사태, 풍해 등 자연재해에 대한 방어기능이 상실되고 산림이 주는 다양한 기능도 한꺼번에 잃게 된다. 불에 탄 숲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려면 적어도 5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 피해를 줄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산에 갈 때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를 휴대하지 않고, 야영이나 취사를 해야 할 때는 지정된 장소를 꼭 지키고, 불피우기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주변 불씨를 철저하게 단속하는 등 기본을 지키면 된다. 또 산과 인접한 곳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논·밭두렁에 불을 지르지 않는 등의 수칙을 지킨다면 실화로 인한 산불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귀중한 산림을 태워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하는 사고의 예방은 이같이 간단한 기본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지난 3월 인근 울주군 웅촌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던 헬기가 추락해 사람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고, 뒤이어 안동에서의 대형 산불로 1000여㏊의 산림을 잃었다. 다른 나라 사례이지만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에 발생한 산불이 올해 2월까지 이어져 1860만㏊라는 엄청난 면적의 숲이 사라지고 동식물 생태계가 멸종하다시피 하는 무서운 현실을 보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내해 낸 우리 시민들이 그것보다 쉬운 ‘불씨와의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못해 이런 아픔을 더 겪을 수는 없다.

산림을 지키는 것은 불씨와의 거리두기 실천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서는 이 시기에 우리 모두 산림 주변에서 불씨와의 거리두기라는 기본수칙을 꼭 지켜 산불로부터 소중한 산림을 지켜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석겸 울산 남구청장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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