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전국기행(MBC 오후 7시20분) 옛부터 울산 정자바다에서 경주 감포바다까지의 물길을 "신라의 동해구"라 했다. 동해구는 말 그대로 "동해의 입"이다. 동해구는 신라의 수도였던 지금의 경주로 통하는 출입구이자 전략의 요충지다. 이번 기행에서는 신라의 동해구로 떠난다. 동해 곳곳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바다용이 돼 왜적을 물리치겠다는 문무왕의 혼이 서린 문무대왕릉과 감은사, 선무도의 도량 골굴사 등지를 둘러본다.

압구정 종갓집(ubc 오후 8시50분) 자현은 신문기자인 친구가 최고 요리사를 찾는다고 말한다. 광정은 눈이 번쩍 뜨이면서 귀가 솔깃한다. 자현은 자기가 아는 요리사는 칼질을 잘 한다고 말한다. 광정은 미친 듯이 칼질을 한다. 모두 광정의 솜씨에 놀라지만 광정은 자신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고추장이라고 둘러댄다. 자현은 아는 사람이 스테이크를 손으로 뒤집는다고 얘기한다. 광정은 기름에 지지고 있는 뜨거운 빈대떡을 손으로 뒤집는다.

베스트극장〈그녀, 시를 담그다〉(MBC 오후 9시55분) 시인을 꿈꾸던 서른 여덟의 영훈. 그는 천직이라 믿던 국어교사에서 밀려나 학원 강사를 하고 있다. 수업에 대한 열정도, 학생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없는 그에게 있어서 시는 유일한 탈출구다. 반면 그의 아내, 정례는 한마디로 억척 그 자체다. 생식 배달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요, 아파트 이웃들의 김치까지 담가주며 생활비를 번다. 무능한 남편에겐 핀잔하기 일쑤인 괄괄한 성격이다.

〈사진〉인물현대사〈침묵으로 살다-학살 유족 7인의 할머니〉(KBS1 오후 10시) 한국 전쟁 전후로 좌우 양측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의 수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는 없다. 하지만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백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인민군이나 좌익 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지만 좌익으로 몰려 국군이나 경찰, 혹은 우익 단체에 의해 죽음을 당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 좌익 사건 희생자들 중에는 여순 사건 중 반란군도 있다.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10분) 대식과 미숙은 결혼한 지 20년 된 부부다. 대식은 명퇴 당한 이후 강한 생활력으로 집안을 이끄는 아내의 위세에 눌려 살고 있다. 처음엔 실직하고 어깨가 축 늘어진 대식이 안쓰러워서 세심하게 신경 써주던 미숙도 시간이 지나자 퇴직금만 까먹고 앉아있다며 구박을 한다. 권력은 돈 쥔 사람 손에 있다고, 집안의 모든 일이 아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가장으로서 대식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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