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 UV살균시설 설치
마스크 착용 연습라운드
식사도 1인전용 테이블서

▲ 13일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 미디어 데이에서 이정은,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현(왼쪽부터)이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 바람이 많이 불고 있으니 소지품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3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회자가 수시로 공지한 내용이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는 원래 실내인 미디어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야외에서 진행됐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가벼운 소지품은 붙잡고 있지 않으면 휙휙 날아갈 정도였다.

이 대회는 코로나 때문에 올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국내 프로골프 대회의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 성격을 띠고 있다.

KLPGA 투어나 개최 장소인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는 위생과 방역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달 초에 개막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처럼 이번 대회도 갤러리 없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박성현(27)은 “제가 (갤러리가 없는) 2, 3부 투어 기간이 길어서 무관중 경기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 반면 김세영(27)과 장하나(28), 조아연(20), 최혜진(21) 등은 “무관중 경기라는 사실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최혜진은 “선수들끼리만 조용한 플레이를 하게 되니 어색하고 대회가 아닌 느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입장했고, 연습 라운드를 하는 선수들 역시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또 대회장에는 걸어 지나가면서 살균이 이뤄지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특수 UV 살균 시설이 설치됐고 레스토랑에는 선수 안전을 위해 개별로 앉아 식사할 수 있는 1인 테이블이 마련됐다.

박성현은 “대회장에 오자마자 살균 시설을 지나가고 이후 식당에서 선수들이 앞만 보며 혼자 식사하는 모습이 새로웠다”며 “저는 경기 전에 캐디와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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