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4리그 팀 늘어날 전망
법인화 완료후 승강제 도입
한국축구 산업화 수준 높여

▲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13일 K3·4리그 출범식에서 출범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부부터 7부까지 승강제가 완성되는 순간, 한국 축구의 지형은 완전히 바뀔 겁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세미프로리그 K3·K4리그 출범식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K3·K4리그는 프로리그인 K리그1·K리그2와 아마추어 리그인 K5·K6·K7리그 사이에 있는 리그다. 한국 축구는 1부부터 7부까지 이어지는 디비전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디비전 시스템은 유럽 축구 선진국에서는 보편화해있다. 하부 리그에서 뛰던 유망주가 실력을 인정받아 1부 리그의 스타가 된다거나, 4부 리그의 중소규모 클럽이 승격을 거듭해 빅 클럽과 겨루는 성공 스토리들은 모두 디비전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하다.

정 회장은 “이제 어떤 팀이든, 어떤 선수든, 어디로 갈지 명확한 지향점(K리그1)이 정해졌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진지해지고, 경기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모든 리그를 아우르는 하나의 큰 생태계를 만들어 한국 축구의 기량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축구 ‘산업’의 수준까지 몇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게 축구협회와 정 회장의 복안이다.

정 회장은 “앞으로 K3·K4리그 팀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군·구 단위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참가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축구 발전은 물론 청년실업이라는 사회 문제 해결에도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부부터 7부까지 ‘디비전 시스템’은 갖췄지만 ‘승강제’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K리그2와 K3리그 간, K4리그와 K5리그 간 승강은 당장 시행되지 않는다.

프로리그와 세미프로리그, 아마추어리그가 당분간 따로 운영되는 구조다.

4년 전 선거에서 정 회장이 내걸었던 ‘승강제 도입’ 공약은, 아직 완벽히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축구협회는 완전한 승강제를 위해 K3·K4리그 구단들의 법인화 작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원년 시즌 참가한 28개 구단은 오는 9월까지 법인화를 완료하도록 권고했으며, 새로 참가하려는 구단은 법인화를 완료한 뒤에야 참가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구단이 법률적인 권리·의무의 주체가 되는 법인화는 프로 구단으로서의 기본 요건이자, 출발점이다.

정 회장은 “아직 3, 4부 구단들이 재정이 취약하고 법인화가 돼 있지 않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부와 3부 간 승강제에 대해) 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것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게 축구협회의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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