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상훈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김영(23.신세계)이 2003 골든힐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2억원)에서 우승하며 대회 2연패와 함께 국내 다승 부문 공동1위에 올랐다.

 또 올 시즌 2승을 거둔 「슈퍼루키」 김주미(19.하이마트)는 비록 공동29위에 그쳤지만 개인타이틀 4개 부문을 석권하며 데뷔 첫 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영은 7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파72. 6천21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시즌 최종전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김영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고아라(23.하이마트), 조윤희(21.이상 208타) 등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2연패를 달성했다.

 올시즌 LPGA투어에서 4차례 톱10에 입상,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김영은 9월 KLPGA선수권대회에 이어 올해 출전한 2개 국내 대회에서 모두 우승, 승률 100%를 자랑한 셈.

 조윤희, 김나리(17.분당중앙고) 등과 나란히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니선김영은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뒤처졌던 조윤희도 9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추격했지만 김영은 후반 10번홀(파4)에 이어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50㎝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로 달아났다.

 17번홀(파4)에서 3퍼트 실수로 1타를 잃었지만 조윤희도 같은 홀에서 드라이브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여유있게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 출전을 위해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에도 불참한 김영은 『생각도 못했는데 우승해 기쁘다. 안나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며 『내년 미국에서도 좀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솔레이디스오픈에 이어 지난달 우리증권클래식에서 2승을 달성하며 신인왕을확정한 김주미는 「라이벌」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 공동54위 부진한 덕에 상금왕과 다승왕, 최우수 선수상 등 3개 타이틀을 추가하는 행운을 안았다.

 특히 이번 대회 공동29위로 159만원을 추가, 1억3천225만1천원이 돤 김주미는이번대회 직전까지 선두였던 전미정(1억3천185만5천원)을 39만6천원 차로 따돌리고상금 1위가 됐다.

 또 김주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최우수 선수상) 랭킹 포인트 추가에 실패했지만 96점으로 전미정(86점)을 제치고 최우수 선수상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이밖에 시즌 2승으로 김영과 함께 다승부문 공동 1위가 된 김주미는 그러나 이번 대회 스코어가 좋지 않아 최저 타수상 레이스에서 3위(71타)로 밀리면서 사상 최초의 5관왕 등극에는 실패했다.

 최저 타수상은 70.19타를 기록한 「스마일 퀸」 정일미(31.한솔)가 차지했다.

 김주미는 『얼떨떨하다. 실감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내년에는 Q스쿨이나 퓨처스투어를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자인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은 뒷심부족으로 아쉽게 국내대회 첫승 달성과 상금왕 등극에 실패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18위로 출발한 안시현은 전날 발목을 잡았던 퍼트 감각이되살아나면서 전반 선전했으나 후반 내리막을 타 이븐파 216타로 공동16위에 그쳤다.

 특히 3번과 6번홀(이상 파3)에서 아이언샷을 핀 가까이에 붙여 각각 버디를 잡아낸 안시현은 9번홀(파5)에서도 이글 기회를 잡은 끝에 다시 1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7위까지 뛰어올랐지만 후반들어 페이스에 제동이 걸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안시현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 잘하겠다는 생각에 긴장했던 것 같다』며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샷 컨트롤 방법 등을 배웠다. 미국에가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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