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에서 태화강·반구대암각화까지…울산관광 로드맵 만들자

태화강 중류-울산관광의 시발점
번영교·태화교·삼호교 구간
장생포~반구대암각화 확장 가능

태화강 하류-생태관광의 보고
바지락·재첩 등 어자원 풍부
하류 습지는 ‘철새들의 낙원’

태화강 상류-역사관광 최적지
반구대암각화·천전리각석에
언양시장·영남알프스도 볼거리

태화강은 울산의 젖줄이자 울산관광의 핵심 자원이다. 지난해 태화강대공원 일대가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태화강은 울산을 넘어 한국의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태화강국가정원으로만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타 지역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태화강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장생포까지, 서쪽으로는 반구대암각화까지 태화강을 따라 관광벨트화 등 새로운 울산관광 로드맵을 만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연계 관광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본보는 창간 31주년을 맞아 가상의 인물 ‘나한국씨’가 떠나는 장생포에서 태화강, 반구대암각화까지의 관광지도를 새로이 만들었다.

◇태화강 중류와 태화강국가정원

태화강 중류는 번영교와 태화교, 삼호교까지 구간으로 태화강국가정원이 위치해 태화강과 울산관광의 중심이자 가장 핵심지역이다. 따라서 태화강 중류지역이 태화강 관광의 시발점이다. 중류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강 하류와 장생포, 서쪽으로 강 상류와 반구대암각화를 연계하는 것이다.

울산을 찾은 나한국씨는 우선 태화루에 올라 태화루 아래 용이 살았다는 용금소의 전설을 들은 뒤 태화강국가정원으로 이동해 자전거를 타고 십리대숲은 물론 각종 봄꽃이 알록달록 피어있는 국가정원을 한 바퀴 돌았다.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53만1000㎡ 이르는 태화강국가정원은 걸어서는 다 돌아보기에 힘들기 때문이다.

나씨는 이어 태화강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태화강전망대를 향했다. 태화강전망대에 올라서면 십리대숲 등 태화강국가정원과 태화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태화강을 조망하고 나서는 인근에 위치한 태화강동굴피아에 들러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인공 동굴의 유래에 대해 알게 된 뒤 삼호철새홍보관과 철새공원을 찾아 백로와 까마귀떼를 관찰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쳤다.

◇태화강 하류와 울산항·장생포

태화강 하류는 학성교에서부터 명촌교, 더 나아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곳)까지 포함할 수 있다. 태화강 하류에는 바지락·재첩 등의 어자원 뿐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특히 하류 습지는 철새들의 낙원으로 꼽힌다.

하류에서 철새들을 탐조한 나씨는 아산로를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 내 선적된 수많은 차량과 울산대교전망대에 올라서 울산항 앞바다와 조선소 등 주변 산업시설을 조망하며 산업도시 울산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이어 울산대교를 지나 장생포를 찾은 나씨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을 둘러본 뒤 옛 냉동창고를 개조해 만든 ‘장생포 A팩토리’와 인근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비를 찾아 과거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의 역사와 공업도시 울산의 기원을 알게 된다.

남구도시공단의 ‘내항투어’ 상품이 조만간 출시되면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장생포와 울산항 및 주변 산업시설,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도 있다.

◇태화강 상류와 반구대 암각화

태화강 상류는 구영교와 선바위교 등 범서읍 구영리에서 언양읍 반연리를 거쳐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까지 이른다. 태화강 중류와 국가정원 일대를 돌아본 나씨는 태화강 상류쪽으로 이동해 백룡이 살았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선바위를 구경한 뒤 인근 태화강생태관에서 연어 등 각종 태화강에 서식하는 어류를 관찰한다.

이어 강을 따라 태화강 상류 지류하천인 대곡천에 다다른 나씨는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암각화와 국보 제147호인 천전리각석을 보고 선사시대의 다양한 생활 문화상과 함께 울산은 선사시대때부터 포경문화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려오는 길에 언양에 들리게 되면 언양시장, 언양읍성, 영남알프스 등도 구경할 수 있다.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태화강국가정원은 중구와 남구만의 자원이 아닌 울산 전체의 관광자원으로 국가정원과 연계한 관광자원 상품 개발은 대상이 울산 전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따라서 장생포에서부터 태화강국가정원, 반구대암각화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찾아내고 콘텐츠를 발굴하는게 중요하며, 나아가 울산대공원과 선암호수공원 등 태화강과 떨어진 도심의 관광자원과도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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