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해양 르네상스 구가

▲ 울산항이 대규모 항만개발 프로젝트와 미래 스마트 신기술을 선도해 신해양 르네상스를 꿈꾼다.

지난 반세기동안 국내를 대표하는 수출전진기지이자 산업수도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울산항이 최근들어 주력산업 침체에 따른 제조업 붕괴 우려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주요항만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이 미래 먹거리로 해양관광·항만육성 등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항세확장에 열을 올리는 등 울산항을 위협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된다.

무역루트도 기존 주요항로인 한중일,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러시아 등 신남방, 신북방지역으로 해양영토를 확대하는데 도시간 국가간 경쟁도 더욱 치열하다.

글로벌 무역분쟁, 신종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기존 주력산업의 침체와 수출중소기업 경쟁력 약화로 수출환경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서 울산항이 다양한 항만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신해양 르네상스’로 위기돌파를 노린다. 주요 해양사업을 살펴본다.

신항만·오일허브·물류 네트워크 다변화·배후단지 육성
1·2단계 신항만 건설사업 통해 해양 영토 넓히기도 속도
신항 인입철도 하반기 개통·오일허브 10년 만에 본궤도
울산항만공사, 미래형 스마트항만으로 ‘제2부흥기’노려

◇울산 바다영토 확장으로 신성장 동력확보

올해로 개항 57주년이 되는 울산항이 ‘신 해양 르네상스’를 구가하는데 있어 핵심 키워드는 ‘신항만’ ‘오일허브’ ‘항만물류 네트워크 다변화’ ‘항만배후단지 육성’ 등으로 요약된다. 울산항은 어느 항만보다 국유부두와 함께 기업체들이 직접 운영하는 자가부두가 많다. 그만큼 울산 해양 영토 넓히기는 곧, 항만의 규모확대와 활성화는 물론 물류기업과 울산미포,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기업체들의 수출입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져 항만과 기업간 동반성장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일반부두, 자동차부두, SK부두, 염포부두, 용잠부두 등이 위치한 울산본항을 비롯해 S-OIL 부두, 대한유화부두, 각종 국유부두 등이 포진해 있는 온산항, 그리고 미포항에 이어 울산신항까지 가세하면서 울산항의 바다영토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척수로 22척, 접안능력만 69만3000DWT에 2565만2000t의 하역능력을 새롭게 갖춘다.

울산 신항만 마지막 사업구간인 온산앞바다 일원의 남신항 사업도 보다 구체화되면서 항세확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와 지역 항만당국, 지자체, 민간기업체가 함께 ‘울산 남신항 개발협의회’를 구성하는가 하면 신항 개발과 관련된 타당성 검토용역도 진행되는 등 개발방식 등이 보다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20만t급 3선석, 5만t급 1선석, 4만t급 1선석, 3만t급 3선석 등 총 8선석이 추가로 확보된다.

 

울산 남구와 울주군 2곳에서 진행되는 1·2단계 신항만 건설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배후단지 활성화, 물동량 및 입출항 선박 증가, 수출경쟁력 강화로 지역 경제규모도 동반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항만물류 네트워크의 대변혁을 가져다 줄 ‘울산신항 인입철도’도 하반기 본격 개통을 목표로 시험운행 절차 등에 속도를 낸다. 울산신항 인입철도 공사는 울주군 청량면 동천리~남구 황성동 일원을 잇는 구간이면 노선길이는 9342m다. 항만 경쟁력의 척도 중 하나인 물류네트워크 측면에서 기존 수출입 관문인 울산항만과 연결된 도로망에 철도 시스템까지 구축되면서 항만 경쟁력 강화는 물론 물류비 절감 효과를 통한 기업체의 경영 활성화에도 직간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10년만에 본궤도

오일허브 1단계로 울산 북항에 264만배럴, 울산 남항에 1600만배럴 등 대규모 상업용 석유·가스시설이 구축되면서 정세불안으로 인한 국제적 석유수급 위기발생시 대응능력을 키우고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단계 사업은 2024년 4월 상업운영을 목표며, 2단계 사업은 남신항만 개발사업과 병행해 추진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항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북항 1단계 사업 추진에 따른 총 생산유발 효과는 1조4052억원이며 이 가운데 울산지역에 59.65%를 차지하는 8382억원 생산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화된 미래형 스마트항만 ‘무한변신’

울산항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으로 무장하며 지능화된 스마트항만으로 변신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선용품 공급을 시연하고,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선박접안보조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울산항 곳곳에서 미래형 항만으로 변모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설립된 스마트 항만물류 지원센터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인재육성과 스타트업 양성을 추진해 항만분야의 스마트화를 이끌고 있다.

그야말로 울산항이 주요 4차 산업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미래 첨단 항만이라는 이미지 부각으로 제2의 부흥기를 노릴 태세다. 여기다 자동차, 석유화학업계들도 울산항을 통해 ‘메이드 인 울산’상표를 전 세계에 수출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간다. 특히, 울산앞바다에 위치한 세계 1위 조선소는 선박운전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스마트 항만을 선도한다

 

이러한 미래형 스마트항만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울산항만공사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통한 항세확장은 물론 미래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가하면서 울산항을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을 넘어 글로벌 최고 일류항만으로 선도하는데 총력을 가한다.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울산항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항만으로 지속성장 할 수 있도록 미래대비 신성장 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투자하겠다”며 “발굴된 신사업이 새로운 일자리와 창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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