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때 울산지역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후보간 각축전이 예상되는 것은 지난 98년 6·4선거때 선례에다 이달들어 실시된 지역언론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울산시장선거전의 경우 울산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이틀동안 지역내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지지도에선 민주노동당의 송철호 후보가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에 19.5%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박맹우 후보는 당선가능성에서 송철호 후보에 3.0%포인트 차이로 오히려 앞섰다. 민주당의 예비후보인 김성득 후보는 지지도와 당선가능성 모두 크게 뒤쳐졌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민노당 시장후보간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이 서로 상반되게 나타난 것은 정당지지도와 인지도의 차이에다 조사시점과 방법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와 ubc울산방송이 민노당 시장후보가 결정되기 전인 지난 5~8일 울산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박맹우 후보가 송철호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지지도(2.3%포인트)와 당선가능성(9.1%포인트)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지역언론사가 의뢰한 두 여론조사 결과 박후보와 송후보의 지지도가 엇갈리게 나타난 것은 이달초순의 경우 4월1일 한나라당의 울산시장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박후보에 대한 홍보가 많았고, 지난 20~21일의 경우 송후보가 민노당·민노총 시장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라는 시점상의 문제가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지지도를 먼저 묻느냐, 당선가능성을 먼저 질문하느냐 설문의 순서 등도 다소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역내 기초단체장 선거전의 경우 두 여론조사 모두 1위와 2위 지지도를 보인 후보의 소속 정당에서 중구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남구는 한나라당과 민노당, 동구는 민노당과 무소속, 북구는 민노당과 한나라당, 울주군은 무소속과 한나라당 등을 나타냈다.

 민주당의 경우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고문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울산을 포함해 부산, 경남지역 지방선거전에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집중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한나라당과 민노당간 양자대결 구도에 변화를 줄 최대변수로 예견되고 있다.

 한편 민주노동당의 창당전인 6·4선거때 울산시장선거에선 한나라당 심완구 후보가 득표율 42.7%(16만491표)로 39.4%(14만8천126표)를 얻은 노동계 지지의 송철호 후보에 3.3%포인트차이로 신승했었다.

 이와 함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지지기반이 두터운 중·남구와 울주군에서 승리한 반면 노동계 지지후보들은 동·북구에서 승리하면서 양분했고, 지방의원 선거에서도 엇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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