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전년比 88% 증액…현대차 3.9%·롯데 6.6% 등

59개 그룹 373개 계열사 1분기 투자 전년보다 22% 늘려

울산에 계열사를 둔 국내 대기업그룹 대부분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실적 부진에도 불구,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올해 1분기 투자액은 7조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729억원(87.8%) 급증했다. 삼성SDI를 포함해 22개 계열사 투자금액을 망라한 금액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1분기 투자액은 1조9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억원(3.97%) 늘렸고, 롯데그룹은 1분기 4494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 대비 6.59% 증액했다.

한화그룹은 1분기 4041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 대비 4.00%, 고려아연을 주력으로하는 영풍그룹은 1분기 827억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112% 증액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분기 399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대비 13.42% 증액했고, 효성그룹도 304억원을 투자해 전년동기 대비 6.90% 투자를 키웠다.

전체 대기업집단 중 투자 증가액이 1조 원을 넘는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다음으로 포스코(4401억원), GS(2718억원), 한진(2615억원), SM(2382억원), KT(2099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렸다.

반면 SK는 4조2978억원에서 3조8698억원으로 4280억원(10.0%) 줄었다. 신세계(1735억원)와 LG(1522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기업별로도 삼성전자가 6조4651억원을 투자해 작년 동기 대비 3조3926억원(110.4%) 증액했다. SK텔레콤(3465억원), 포스코(3164억원), LG유플러스(2952억원), 대한항공(2246억원), KT(2074억원), GS칼텍스(2018억원), 현대모비스(1469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늘렸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과 GS칼텍스는 작년 동기에 비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포스코(-45.0%)와 삼성전자(-22.2%), 현대모비스(-19.3%), SK텔레콤(-15.7%) 등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투자 증가액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SK하이닉스(-6518억원)와 LG디스플레이(-2806억원), LG화학(-2704억원), SK이노베이션(-2218억원), 이마트(-1676억원), CJ제일제당(-1442억원) 등은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9개 그룹 373개 계열사의 투자액은 21조7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3조9375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집단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1%(9조5607억원) 급감한 가운데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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