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임기 끝나는 30일

지역사회 봉사 명예관장 첫 발

책·서예·사진작품도 기증키로

▲ 강길부(사진·울산울주) 국회의원
제21대 총선에 불출마한 강길부(사진·울산울주) 국회의원이 임기 종료 후 무보수 명예 선바위도서관장으로 새 출발한다.

17일 강 의원실에 따르면 강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오는 30일 이후 선바위도서관 명예관장을 맡기로 했다. 보수는 없으며, 명예직이다. 강 의원은 또 소장하고 있는 도서 3000여권을 오는 19일 선바위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앞서 지난 2014년 국회도서관이 도서 500권을 선바위도서관에 기증하도록 주선한 바 있다.

강 의원이 명예도서관장직을 수락한 배경에는 어려웠던 그의 유년기와도 무관치 않다. 강 의원은 9살 때 부친이 사망하면서 소년 가장으로 농사를 지었다.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워 책을 마음껏 읽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다고 한다.

강 의원은 앞서 지난 3월23일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당시 “초중고 다니면서 책을 많이 못 읽었다. 임기 이후 책이나 마음 편하게 읽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강 의원이 임기 종료 후 지역사회를 위해 뜻 깊은 봉사활동 방안을 찾기 시작했고, 이를 알게 된 이선호 울주군수가 적극 나서 책 기증과 함께 명예도서관장을 맡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성사됐다.

이선호 군수는 “당이나 정치와 상관없이 강길부 의원은 울주군 4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울산과 울주군을 위해 가장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마지막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시겠다는데 명예도서관장직을 드려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책 기증과 함께 소장하고 있는 약 1000만원 상당의 반구대암각화 서예작품, 쌀바위 및 백두산 천지 사진작품 등도 함께 기증할 예정이다.

강길부 의원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강연을 통해 울주군의 초등학생들에게 울산과 울주군의 지명이나 땅 이름에 대한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향토와 지명’ ‘땅이름 국토사랑’ ‘울산 땅이름 이야기’ 등 울산의 지명과 관련된 유래나 설화, 이야기 등을 엮은 책 3권을 집필한 바 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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