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전·후반기로 나누어 원구성을 하는 의회는 오는 7월 후반기 원구성을 한다.

22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7석으로 워낙 큰 차이로 다수당이 된데다 이들 대부분이 초선의원인 탓에 전반기 원구성에서는 큰 잡음은 없었다. 기초의회에서 경력을 쌓고 올라온 황세영 의원과 이미영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맡았다. 4개의 상임위원장은 초선의원들이 맡고 후반기에는 물러난다는 협의도 이뤄졌다. 5석에 그친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비율로는 6.2:1.8로 턱없는 열세이지만 재선의원이 2명이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2자리를 차지했다. 큰 분란은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 원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전·후반기 의장단을 교대로 맡는다’는 전반기 의장단 구성시의 약속이 지켜진다고 보면 6명이 뒤로 물러선다. 여야 비중을 전반기대로 한다면 남은 11명이 6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게 된다. 이들 중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만 해도 5명이다. 김성록, 박병석, 백운찬, 서휘웅, 손종학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의장후보다. 민주당 의총에서 협의가 이뤄져 1명이 추천되면 당선까지는 일사천리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 이미 편가름이 있어 합의추대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의장 외에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전반기 약속이 지켜질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한편, 설사 그 약속이 지켜진다고 하더라도 치열한 전쟁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여야 합의도 전반기만큼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은 여당의원들이 야당에 2자리를 쉽사리 내줄지가 의문이다. 또 전반기에는 부의장과 교육위원장을 내줬지만 후반기에는 여야 서로가 생각이 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의장 선거를 하게 되면 여당 후보와 야당 간의 물밑거래가 이뤄질 것이 뻔하다.

후반기 원구성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이유는 매번 원구성을 할 때마다 의회가 쑥대밭이 되곤했기 때문이다. 원구성이 안돼 후반기 개원을 한달이상 지체한 적도 있다.

유권자들은 의원을 뽑았을 뿐이다. 의장단은 그들이 활동상 편의를 위해 만든 자리다. 의장이 시장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의장단에 집중된 권력과 운영비도 대폭 줄여야 한다. 제도적으로 ‘오로지 일하는 의회’로 거듭나야만 볼썽사나운 자리다툼이 없어질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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