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 경제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울산시민들은 일상에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 가운데서 최근 크게 와닿는 것이 지역내 울산페이의 확산이다. 소비자에게는 구매할인과 소득공제를, 가맹점에는 결재 수수료 0% 등의 혜택을 담은 지역화폐인 울산페이는 울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출시됐다.

울산페이가 처음 발행될 당시만 하더라도 지역 내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경기도 등 기존에 지역화폐를 도입했던 일부 지자체에서 한정된 가맹점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정부 주도의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와 중복된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또한 발행 초기 QR코드 기반의 낯선 결제 시스템은 나이대가 높은 가맹점주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이에 기자가 구입한 울산페이 5만원도 취재 이후 쓸곳을 찾지 못해 한동안 앱에 잠들어 있었다.

이후 조금씩 이용자와 가맹점을 늘려가던 울산페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울산페이 판매액은 지난 3월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4월에는 300억원을 넘어섰다. 울산페이 가맹점도 지난 4월 기준 1만2500여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기자가 자주 다니는 동네카페와 마트 등도 울산페이 가맹점으로 등록하면서 최근 들어 울산페이 사용횟수가 늘어났다. 가맹점주들도 울산페이의 효과를 실감하면서 반응이 달라졌다. 시의 울산페이 담당자는 “울산페이 발행 초기만 해도 절차가 번거롭다며 가입을 꺼리던 점주들도 주변 가게들의 울산페이 효과를 보고나서는 가맹점 가입에 이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에서 소비를 일으키고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울산페이의 활성화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다. 이번 한시적 할인율 확대 이후에도 울산페이가 안정적으로 정착돼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우사 경제부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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