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곡동 문학서점 김애경 대표

문학고을 시부문 신인상 수상

최근 선집 통해 창작물도 발표

▲ 동네서점을 운영하며 문학인의 꿈을 키우다 마침내 시인이 된 ‘문학서점’ 대표 김애경씨.
동네서점을 운영하며 문학인의 꿈을 키우다 마침내 시인이 된 사람이 있다. 울산시 북구 천곡동 ‘문학서점’ 대표인 김애경(사진)씨다.

김 시인은 지난해 반년간지 문학고을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해 본격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문학고을이 펴낸 선집을 통해 고뇌의 창작물을 발표, 그가 동경했던 시의 세계로 한발 더 깊이 다가섰다.

‘…못다 이룬 이승 꿈/불타는 혼 재 되어//하늘 닿는 그 날/마주 보고 반짝이는//연리지 별이 되리라’

-‘연리지 별’ 중에서

‘…이마을 저마을 섭다리로 연결해/우리말 빛내주는 소중한 감초로/우리글 어처구니 된 애지중지 너 토씨’

-‘노학자의 깨달음’ 중에서

시인이 운영하는 서점은 대단위 아파트단지 안에 있고, 옆으로는 초중고등학교까지 붙어있다. 서점 책장에는 아이들을 위한 학습서와 주변 근로자들을 위한 기술서적이 절반을 차지하고 순수문학작품집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

‘문학서점’이라는 간판은 대학에서 국문과를 전공한 뒤 지금까지 시를 향한 애정의 끈을 놓치않으려한 의도된 계산이지만, 이에 공감하는 주변 문학사랑꾼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지금은 10년 넘게 매달 한번씩 책읽고 토론하는 ‘독서티타임’을 이어왔다.

김 시인은 “서점을 운영하며 책과 함께 살고 있다. 책은 부족한 내 영혼에 생명수와 같다. 긴 시간 충전했고, 이제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휴식과 위안을 건네는 ‘영혼이 맑은 시’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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