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떠나 그간 못 읽은 책 실컷 읽을 것”

▲ 17대 국회에 입성, 여야와 무소속 등을 오가면서도 4선 고지에 오른 강길부 의원이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떠난다. 강 의원은 KTX울산역 유치,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설립,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등 울산 발전을 위해 굵직한 사업을 관철시키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KTX울산역·UNIST 설립 등
울산 발전 위한 사업 관철
국비 10조 가량 확보 보람
두차례 공천 탈락 힘든 기억
지명 관련 저서들 바탕으로
초등학생 대상 특강 꿈 꿔

울산 출신의 4선 중진 무소속 강길부(울주) 의원은 오는 29일 막을 내리는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완전 은퇴한다.

강 의원은 18일 20대 국회 고별인터뷰를 통해 2022년 지방선거 또는 대선 기여여부에 대한 질문에 “정치활동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차관 등 정부 고위공직을 역임한 뒤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시고 17대 국회에 입성, 여야와 무소속 등을 오가면서도 4선 고지를 넘은 강 의원은 KTX울산역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등 굵직한 현안들을 대부분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16년의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지금까지 국회의정 활동 중 가장 보람되고 기억나는 일과 일화.

“한마디로 약 10조원의 울산발전 국비확보다. UNIST 설립 및 운영 예산 약 1조2000억 확보, 영천-언양간 경부고속도로 6차선 확장 약 8000억, 함양-울산고속도로 15.5㎞ 연장 예산 약 5000억 확보, 부산-울산 동해남부선 일반철도 전환 후 지방비 4000억 절감, 울산외곽순환도로 추진,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 원전해체연구소 추진 등 울산발전을 위해 사업관철 및 예산확보를 많이 한 것이 가장 보람되고 자랑스럽다. 또한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가장 큰 지역현안 3가지인 KTX 울산역 설립, UNIST 설립, 10개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도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가장 가슴 아픈 추억은.

“제가 4선 국회의원을 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가장 비정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할 때에도 공직을 수행한다는 생각이었지 정치를 한다는 생각은 별로 해 본 적이 없었다. 평생 살면서 누구한테 줄을 서거나 권력에 아부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두 번이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그때마다 울주군민들께서 저를 살려주셨다. 정치를 하면서 사람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가장 힘들었고 가슴 아팠다. 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 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국회에서 발의 후 처리된 각종 법률 중 국민들, 지역발전에 기여한 법률은.

“2006년 2월 12일 대표발의하여 3월 6일 통과한 울산과기대 법이다.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발의한지 22일 만에 통과시키고, 당초 울산시민이 부담하기로 한 1250억원의 건축비를 전액 국비로 부담하도록 했다. 이후 UNIST가 2009년 성공적으로 개교하고 과기원으로 전환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였다고 자부하고 있다.”

-향후계획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간에 쫓겨 가장 하고 싶어도 못했던 것이 책을 읽는 것이었다. 그동안 제가 소장하고 있던 도서 약 3000권을 울주군 관내 도서관에 기증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고 싶다. 또한 제가‘향토와 지명’ ‘땅이름 국토사랑’ ‘강길부의 울산 땅이름 이야기’등 지명과 관련된 유래나 설화, 이야기를 책으로 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울주군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울산과 울주군의 지명과 관련된 특강을 하고 싶다.”

-2022년 지방선거 또는 대선 기여여부는.

“정치활동에 대한 계획은 없다”

-울산시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울산경제가 참으로 어렵다. 울산이 1962년 공업센터로 지정되고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혜택을 받았고 항만 등 개발잠재력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최근에 와서 인구가 줄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다 함께 성찰해야 한다. 1000만명이 살고 있는 서울 면적보다 1.7배 큰 울산이 향후 10년 후 인구 100만명이 붕괴된다는 전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바탕이 되어야 미래에 대한 전망도 세울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울산만큼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곳은 없다. 그 장점을 잘 살려나가야 한다. ‘하면 된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자. 그 동안 제 모든 열정을 바쳐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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