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20일 시작하기로 했다. 이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1·2학년들이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하게 된다. 빈틈없는 방역은 물론이고, 등교 후 혹여 코로나 위기가 다시 찾아오면 곧바로 원격 교육으로 전환할 플랜B를 준비돼 있다면 등교 개학을 시도해 볼 시기가 됐다.

전교조 등 일부에서 아직도 위험요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등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등교 개학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진학이나 취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이나 예술계, 체육계 학생들의 경우 등교 수업이 시급하고, 교육 현장의 요구도 크다. 뿐만 아니라 성공적 등교 개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상적 작동과 일상 회복의 기폭제를 만들어야 한다.

수그러들던 코로나 불안감에 다시 불을 지핀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의 신규 발생도 10명대로 떨어졌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교사와 학생 1125명 가운데도 0.89%인 10명의 학생만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정도라면 방역만 철저히 하면 등교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교육부의 판단이다. 울산시교육청도 18일 노옥희 교육감 주재로 고등학교장들과 함께 영상회의를 열고 20일 등교 개학 준비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개별 학교의 여건에 따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따라 각 시·도교육청들은 학년별로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번갈아 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3은 20일부터 매일 등교를 하되, 고2 이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는 한주씩 번갈아 가면서 등교와 원격수업을 하는 격주제, 1주일에 한 번 등교하는 5부제, 오전·오후반으로 나누는 2부제 등 여러 안을 제시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선택·운영하도록 했다. 부산시교육청도 고3·중3은 매일 등교를 하고, 다른 학년은 학생수와 학교공간을 고려해 학년별·학급별·요일별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다.

학교는 집단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은 장소이다.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데다가 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빈번해서 사전 조처도 어렵다.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방역, 학생과 교직원의 방역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등교 개학은 일상의 삶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코로나 19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교육계 뿐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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