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복지실장

때 이른 더위로 5월임에도 봄이 실종된 지 오래다. 이번 여름 역시 평년보다 무더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폭염연구센터에 따르면 이상고온과 폭염이 올 여름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이런 폭염 속에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여름철 에너지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전담기관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바우처는 에너지취약계층을 위해 바우처(이용권)를 지급하여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유, LPG, 연탄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 가구원 중에 노인,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 중증·희귀·중증난치 질환자, 한부모가족, 소년소녀가장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평균 1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첫 해인 2015년 약 50만가구, 650억원 규모였던 예산은 해마다 증가해, 시행 5년차인 2019년도는 64만여 가구에 700억원이 넘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는 겨울철 난방비용뿐만 아니라 여름철 냉방 전기요금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에너지바우처는 오는 5월27일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을 받는다. 여름 바우처는 7월부터 9월까지 세 달간, 겨울 바우처는 10월 중순부터 내년도 4월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수급자는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 신청되며, 카드를 발급받아 등유 등을 직접 구입하는 방법 외에도 전기, 지역난방, 가스 고지서에서 요금이 차감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에너지바우처 콜센터(1600·3190)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지자체별로 폭염상황관리T/F팀까지 운영하며, 올 여름을 슬기롭게 나기 위한 다양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 그늘막 등을 운영한다는 대책도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예년처럼 원활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많은 이웃들이 있다. 올해도 한국에너지공단은 에너지바우처 수급자 한 분 한 분에게 빠짐없이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제대로 혜택을 누려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나만이 아니라 함께 잘해야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 주위에 몰라서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서, 올 여름에는 우리 모두가 함께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진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복지실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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