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두경기 연속 멀티골
이청용 등 가세도 호재로
K리그2는 대전 ‘안드레’
탈2부리그급 만능공격수

▲ 시즌 4골로 K리그1 득점 부문 선두에 나선 울산현대 주니오(가운데). 사진은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과 울산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주니오의 모습. 연합뉴스

초반 순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프로축구 K리그에서 두 ‘브라질 골잡이’의 발끝이 매섭다.

2라운드까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득점포에 물이 오른 선수는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의 ‘외국인 터줏대감’ 주니오(34)다.

주니오는 9일 상주 상무와의 1라운드, 17일 수원 삼성과의 2라운드에서 잇달아 2골씩 넣어 시즌 4골로 K리그1 득점 부문 선두에 나섰다.

2017년 대구 FC를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 첫해 12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주니오는 울산에서 뛴 2018~2019년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들었으나 왕좌엔 오르지 못했다.

2018년 22골로 3위, 지난해엔 19골로 타가트(수원·20골)와 단 한 골 차 2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겨우내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울산에 남아 마음을 다잡은 그는 K리그 개막과 함께 연속 멀티 골로 초반부터 압도적인 면모를 보인다.

울산이 2경기 7골을 몰아치며 연승을 달리는 동안 결승 골은 모두 주니오의 몫이었다. 수원과의 경기 역전 결승 골 때는 강력한 프리킥 중거리포를 터뜨리는 등 멋진 장면도 만들어냈다.

주니오는 지난해에도 리그 첫 경기부터 수원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활발한 골 사냥을 펼쳤으나 올해는 결정력과 파괴력이 한층 증가한 모습이다.

이청용, 윤빛가람 등 노련하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가세해 뒤를 받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호재다.

K리그1 득점 순위에선 양동현(성남)과 팔로세비치(포항)가 각각 2골로 주니오의 뒤를 쫓고 있고, 벨트비크, 이동국(이상 전북), 일류첸코(포항), 에드가(대구) 등도 골 맛을 보며 예열을 마쳤다.

아직 침묵 중인 타가트도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만큼 주니오가 주도권을 선점한 득점왕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인 펠리페가 광주 FC의 승격과 함께 떠난 K리그2(2부리그)에서는 새로운 ‘브라질 괴물’이 등장했다.

기업구단으로 거듭난 대전하나시티즌의 임대생 안드레 루이스(23·이하 안드레)다.

안드레는 브라질 명문 구단 코린치앙스 소속으로 대전에 합류할 때부터 ‘탈 2부리그급’으로 주목받은 선수다.

오른쪽 윙 포워드에 주로 서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 포워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공격수’이기도 하다.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1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상대로 절묘한 돌파에 힘입어 골을 넣는 등 활약을 예고한 그 역시 개막 2경기 연속 골로 득점 선두(3골)에 올랐다.

9일 수원FC와의 첫 경기에선 0대1로 끌려다닐 때 균형을 맞춰 역전승의 발판을 놨고, 다른 브라질 공격수 바이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17일 충남 아산과의 홈 개막전에서는 2골을 책임져 2대2 무승부를 이끄는 등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재창단하며 선수단을 완전히 새로 구성한 대전이 아직은 기대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무패 행진을 견인하며 안드레에게는 ‘대전 (웨인) 루니’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 전남 드래곤즈에서 후반기에만 10골을 넣었던 바이오가 제 컨디션을 찾고 팀의 전반적인 조직력이 살아난다면 안드레의 공격력에도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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