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부산·광주 2연패
‘강등’ 경남·제주 무승
부진 탈출 공동 운명체

▲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광주FC와 FC서울과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광주FC 선수들이 실망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 있다. 연합뉴스

‘첫 승리는 언제쯤이나.’

승격팀도 강등팀도 모두 출발이 불안하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FC는 나란히 2연패에 빠졌고, K리그2로 떨어진 경남FC와 제주 유나이티드도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들 네 팀이 2라운드까지 뽑아낸 득점은 총 3골에 불과하다. 낯선 환경에 연착륙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뒤늦게 출발한 올해 K리그는 17일까지 K리그1과 K리그2(2부리그)를 합쳐 2라운드까지 진행됐다.

K리그1에서는 지난해 준우승팀인 울산 현대가 막강 화력을 앞세워 2경기에서 무려 7골(2실점)을 쏟아내며 2연승을 기록,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2승·3득점 1실점)와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라운드까지 치르면서 12개 K리그1 팀 가운데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 팀은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광주FC까지 3개 팀이다. 이들 세 팀은 2연패를 당해 나란히 10~12위에 랭크됐다.

◇부산-광주, K리그1의 높은 진입 장벽에 ‘2연패 행진’

부산과 광주는 모두 이번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팀으로 나란히 2연패에 빠져 순위도 11위와 12위에 그치고 있다.

부산은 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대2로 완패했고, 2라운드에서는 전북에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부산은 2경기 동안 18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이중 유효 슈팅은 3개뿐이었다. 결정력 부족이 2연패의 원인이 됐다.

광주는 사정이 더 나쁘다. 광주는 개막전에서 성남에 0대2로 패한 뒤 2라운드에서 서울에 0대1로 무너졌다.

개막 2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 12개 팀 가운데 무득점은 인천과 광주뿐이다. 인천은 무득점이지만 2경기 연속 ‘무실점 무승부’로 승점을 2점이나 쌓아 광주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K리그2 챔피언 광주는 2경기 동안 11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개막 19경기 연속 무패(13승 6무)를 호령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과 광주 모두 K리그2에서는 고공비행을 이어갔지만 한 단계 수준이 높아진 K리그1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재승격 1순위 팀들의 비애…경남·제주 ‘2경기 연속 무승’

K리그2로 강등된 경남과 제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등된 팀들이 ‘재승격 1순위’로 손꼽히게 마련이지만 K리그2 2라운드까지 성적표를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설기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경남은 2무에 그쳤고, 팀 창단 이후 처음 2부리그를 경험하고 있는 제주는 1무 1패의 부진에 빠졌다. K리그2 10개 팀에서 경남은 7위, 제주는 9위에 랭크됐다.

경남은 1라운드에서 전남과 0대0으로 비겼고, 2라운드에서는 서울 이랜드와 난타전 끝에 2대2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설기현 체제’로 나선 경남은 지난해 7월 강원에서 영입한 검증된 외국인 골잡이 제리치를 비롯해 올해 1월 수원FC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백성동을 데려왔고,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뛴 베테랑 공격수 황일수까지 영입했다.

개막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경남은 지난해 K리그2 ‘꼴찌’ 이랜드를 첫 승리 상대로 꼽았지만 2대2 무승부에 그쳤다.

먼저 실점한 뒤 2대1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친 게 아쉬웠다.

제주 역시 결정력이 문제다. 2경기 동안 무려 26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1득점뿐이었다. 그 1골도 페널티킥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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