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소속 울산 국회의원 당선인
기자회견 열고 기부 의사 밝혀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쓰이게 할것”
송철호 시장 울산적십자 기부 방침
황세영 시의장·이상헌 의원 참여 등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적극 동참
울산 정치권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소속 울산지역 당선인들은 전국 시·도 중 처음으로 코로나 극복을 위한 취약계층 맞춤형 기부에 나서는 등 여야 정치권이 기부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 소속 김기현(남구을)·이채익(남구갑)·박성민(중)·권명호(동)·서범수(울주) 등 울산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18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해 본래 취지대로 소상공인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쓰이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권장한 재난지원금 미수령 및 자동 기부 방식을 ‘정부에 의한 강제 기부’로 규정한 뒤 문재인 정부는 총선에 영향을 미칠 요량으로 지급에만 급급한 나머지 코로나로 직접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이나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더 많은 지원이 지급되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이를 메꾸기 위한 방편으로 자발적 기부라는 명목으로 정부가 기부를 강요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대신 통합당 당선인들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찾아 필요한 물품을 지역에서 구매해 지원하는 방식의 기부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자율적 기부를 하겠다”며 “저희들의 결정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더큰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에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다선인 김기현 당선인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은 바로 우리 모두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자유와 자율에서 비롯됐다”며 “위기의 순간, 더 강한 울산을 위해 당선인 일동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으로 언제나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유일의 집권여당 소속 재선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당선인은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고 자동으로 기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은 오는 21일 재난지원금을 직접 수령해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기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황세영 시의장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재난지원금 일부를 기부했다. 송 시장과 황 의장은 앞서 코로나 피해 극복을 위해 급여 30%를 4개월 동안 기부하기로 했다. 여야 시의원들도 각각의 방식으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같은 당 이상헌 의원 또는 송철호 시장, 황세영 의장과 같은 방식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통합당 소속 시의원은 국회의원 당선인과 같은 방식을 택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필요한 물품을 지역 업체에서 구매해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