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군 2600t급 ‘호세리잘’함 인도 출항식 가져
현대重, 6·25 참전국 보은 의미로 각종 방역물품 선적

▲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싣고 필리핀으로 출항했다.

현대중공업은 18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 해군의 2600t급 최신예 호위함인 ‘호세리잘(Jose Rizal)’함의 인도 출항식을 갖고, 필리핀 수빅항을 향해 출항했다.

호세리잘함은 필리핀 해군의 노후 함정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발주된 선박으로 4500해리(8,300km)이상의 긴 항속거리를 보유해 장기간 원해 경비업무가 가능하다. 또, 최대 속력 25노트(약 46km/h)로 운항할 수 있으며, 필리핀 해군 최초로 유도탄 및 어뢰를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함정은 당초 인도 예정시기인 9월보다 4개월이나 일찍 인도됐다.

한국 해군은 이날 출항식에 성남함을 배치해 환송에 나선 것은 물론, ‘덕분에 챌린지’의 일환으로 ‘생큐’(Thank You)를 뜻하는 기류(깃발·기드림)를 게양하는 등 호세리잘함의 안전항해를 기원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6·25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보은하는 의미에서 마스크 2만개, 방역용 소독제 180통, 손 소독제 2000개, 소독용 티슈 300팩 등의 방역물품을 이 함정에 선적해 출항시켰다.

▲ 현대중공업은 18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 출항식에서 방역물품 전달식을 갖고 있다. 사진은 한화시스템 신종현 아시아사업부문장, 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 주한 필리핀 무관 앙헬레스 대령, 호위함 수석 감독관 바르톨로메 대령, 호세리잘함장 가리도 대령(왼쪽부터).

필리핀은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2000여명(17일 기준)에 이르고 방역을 위해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등 3개 지역에 대해 이동 제한 등 봉쇄령을 내린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방역물품 지원은 양국 간 우호관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남상훈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앞선 기술력으로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 현대중공업이 앞장서는 한편, 양국간의 깊은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프로젝트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차세대 호위함인 인천함 등 80여척의 전투함과 잠수함을 설계 및 건조한 바 있으며, 현재는 LPX-Ⅱ(대형수송함) 개념설계, KDDX(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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