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와 투자 업무협약

아라미드 생산라인 확대

베트남서 ‘리쇼어링’ 사례

액화수소공장도 내년 건립

▲ 자료사진
울산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분야에서 대기업인 효성의 신규투자를 이끌어 냈다. 당초 효성은 베트남을 적극 검토했지만, 울산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마케팅과 보안상 전략적 핵심 소재의 생산기지를 우리나라에 둬야 한다는 경영진의 전향적인 의사결정이 주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둔 성과로 평가된다.

울산시는 오는 20일 효성과 첨단소재 신규투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613억원을 들여 효성첨단소재 울산공장의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400℃의 열을 견디는 난연섬유로 고성능 타이어나 방탄복, 특수호스 등에 쓰이는 신소재다. 효성은 2003년 자체기술로 개발해 2009년 상업화에 성공했다. 5G·자동차·항공 분야의 발달로 최근 3년(2015~2018년)간 아라미드의 수요는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효성은 코로나 사태로 무역장벽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기존 공장 생산라인을 우선 연간 1200t에서 3700t으로 증설한다.

효성은 당초 베트남 동나이성에 아라미드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국가 간 무역장벽이 갈수록 높아진 점, 울산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는 점, 아라미드 기술력의 보안이 중요다는 점 등이 경영진의 판단을 돌렸다. 울산시는 효성의 아라미드 공장 국내 증설을 ‘리쇼어링’(해외 생산기지의 국내 유턴)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증설은 올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효성은 울산을 중심으로 신소재 투자를 강행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이 산업용 가스 전문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키로 하고 울산시와 최근 MOU를 체결했다. 액화수소 공장은 효성이 보유한 울산 용연공장 내 약 3만㎡ 부지에 짓는다. 신설 공장의 생산량은 연산 1만3000t 규모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효성은 전했다. 이는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이다. 효성 용연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액화수소 공장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착공,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 구축으로 수소 인프라 확충은 물론 향후 드론, 선박 등 관련산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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