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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울산 정원문화·산업, ‘관광’보다 ‘시민 행복’ 우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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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9  2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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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020~24년을 계획 기간으로 하는 ‘정원 문화·산업 진흥 계획’을 수립, 추진한다. ‘시민이 행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는 정원 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태화강과 태화들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울산은 정원 문화와 산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 ‘정원 문화·산업 진흥 계획’에서 울산시가 지역주민들의 행복과 관광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한 것은 잘한 일이다. 자칫 관광산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주민들의 생활공간인 태화강을 오롯이 관광객들에게 내주고 지역주민들은 소외되는 결과가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시는 총 480억원을 투입해 정원 인프라 확충, 시민참여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 정원산업 기반구축 등 3대 전략에 14개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사업은 아무래도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이다. 예산도 많이 들고 한번 식재를 하고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은 지난해 7월 본격 시작됐다. 시의 계획안에 따르면 북구 명촌대교에서 울주군 사연교까지 약 20㎞ 구간에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왕대, 신이대, 금양옥죽, 오죽, 조릿대 등 5종의 대나무를 심는다. 문제는 대나무의 번식력이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인해 자칫 주변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섣불리 아무 곳에나 심어서는 안되는 식물이다. 특히 조릿대는 제주에서도 한라산의 식생을 위협한다고 해서 ‘말 방목’으로 해결한다는 등의 특별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태화강변이 조릿대로 뒤덮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한두번 다녀가는 관광객의 입장에서야 ‘십리대숲’보다 ‘백리대숲’이 훨씬 매력적일 수도 있으나 지역주민들에게는 사계절 내내 똑같은 모습의 대나무가 태화강을 뒤덮고 있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않다. 물론 대숲이 태화강 100리를 선(線)으로 잇는 것은 아니라지만, 될 수록 작은 점(點)으로 연결해서 태화강 식생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았으면 한다. 관광자원화에 치중하다보면 자칫 정주여건을 훼손하거나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없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특히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여가생활공간이다. 관광객들에게 몽땅 내주고 주민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게 하려면, 애초부터‘정원 문화·산업 진흥 계획’에서 지역경제 활력보다 시민행복에 방점을 찍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의 정주여건 향상이 최우선 목적이고 그 결과로 관광산업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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