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와의 전쟁
철저한 개인위생·사회적 거리두기로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안 찾아야

▲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코비드-19’로 인해 세계 각국은 외국에서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자국민들을 이 감염병에서 보호하기 위해 사실상 국경폐쇄와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모든 해외여행이 아직도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국가 간에 합의한 특별한 경우 외에는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은 2주간 국가에서 지정한 곳이나 자택에서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본인 감염 여부를 관계기관으로부터 점검 받아야한다.

필자의 경우도 고국에 다녀오려고 하면 한국에 도착해 2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여기서 또 2주간 격리를 당해서 총 4주간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가족친지가 그립지만, 사실상 방문이 어려운 실정이라 격리에 대한 규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해외여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재앙이 지구를 덮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의 준수사항 실천 외에는 예방을 위한 정확한 방법이 없다. 이 캠페인을 철저히 실천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준수해야 한다. 비록 감염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해도, 이번 한국의 경우와 같이 한 사람의 부주의로 또 많은 사람들이 감염돼 규제완화 계획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을 보면, 괜찮겠지 지례짐작하거나 나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향후 2년간 계속 조심해야 한다는 것인데, 더 비극적인 보도는 WHO사무총장이 코비드-19는 완전히 없앨 수 없을 수도 있어, 백신이 개발되어도 영원히 우리 주변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확실한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면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끝난다는 종전의 주장과는 다른 좋지 않은 소식이다. 설사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70억 세계인구가 모두 접종을 받으려면 얼마를 기다려야 될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말레이시아도 이동 및 경제활동에 대한 규제가 많이 완화되었지만 조건부이동통제령이 계속 실시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상 모든 사람들의 개인위생 관리수준이 진일보 향상되고 있고, 위생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은 향후 유사 상황의 예방을 위해서는 정말 바람직하다. 혹여 상황이 개선되어 자유스러워지더라도 이번 기회에 습관화한 개인적, 사회적 위생관리가 반드시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염 예방을 위해 4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고 또 얼마나 더 계속해야 할지 모르는 소셜 디스턴싱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은 최악이다. 사람의 움직임이 멎는다는 것이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알았다. 우주개발과 전쟁을 위한 무기 개발 외의 경제 활동은 모두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접 연관이 되어 있어서, 사람 움직임의 통제가 바로 경제의 하락이 됨을 알았다.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 분업화되어 있는 라인들이 소비가 줄면서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이 끊어지면 힘든 상황이 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나라가 어려워지는 것이므로 각국 정부도 기업 못지않게 경제 살리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윈윈(Win win)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헤밍웨이의 법칙이 생각난다. 교실 안에 있는 혼재되어 떠 있는 풍선을 서로 찾아 줌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또 모두가 행복해진 이런 정신으로 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해 보면 어떨까. 내가 살면 서로가 사는 것이 아닌, 서로가 살면 나도 산다는 정신 말이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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