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봉하는 ‘초미의 관심사’
래퍼 치타 주인공으로 첫 연기
연출엔 연인이자 감독인 남연우
엄마 역 배우 조민수 맡아 열연

▲ 27일 개봉하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의 한 장면.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과 그 일대. 우리가 흔히 ‘이태원’이라고 부르는 지역이다. 외국인, 외국 상품, 외국 문화의 집결지이자 온갖 젊은이들을 불러모으는 ‘핫 플레이스.’ 최근엔 이 지역의 클럽을 찾은 코로나 확진자 때문에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이름만으로도 상징적이지만 동시에 그 어떤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이태원에서 서로 너무 다르지만, 또 똑 닮은 모녀가 하루 동안 유쾌한 추격전을 펼친다.

래퍼 치타(본명 김은영)가 주연을 맡고 그의 연인인 배우 겸 감독 남연우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초미의 관심사’ 이야기다.

이태원에서 가수 ‘블루’로 활동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순덕(김은영)은 어느 날 아침 불청객의 방문을 받는다. 10년째 따로 사는 엄마(조민수)가 들이닥친 것.

순덕과 함께 살고 있던 고등학생 막내딸 유리가 엄마의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도망간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단 하루 동안 손을 잡고 유리를 쫓는다. 극과 극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의 공동 작전이 순탄할 리 없고 유리의 행방은 점점 오리무중이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마음속의 응어리들도 수면 위로 드러난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 여성의 버디 영화이자 로드무비이다. 게다가 두 여성은 애증으로 똘똘 뭉친 모녀 관계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영화 제목의 뜻은 결말에 가서야 밝혀진다.

그러나 이 영화가 ‘뻔한’ 모녀의 화해 이야기가 되지 않은 것은 이태원이라는 지역의 특성이 이 영화 정체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조민수와 김은영의 모녀 호흡도 나쁘지 않다. 조민수는 철없고 오지랖 넓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엄마를 연기하면서 극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

김은영은 무뚝뚝한 딸을 연기하면서 첫 연기 도전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는 조연들은 영화에 빠져서는 안 될 양념이다. 배우 정만식은 파출소장 춘배로 우정 출연했고 이태원의 골목길을 꿰고 있는 배달원 정복은 미국인 배우 테리스 브라운이 맡았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상당수 한국 영화가 개봉 연기를 선택한 가운데 오는 27일 예정대로 개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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