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간 55명 작품 60점
22일부터 제1전시장서 소개
대가들의 친필 등 미술자료도

▲ 변관식 ‘내금강 보덕굴’

코로나 이후 굳게 닫혔던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이 3개월여 만에 재개장한다.

‘한국화 100년 특별전’이 22일부터 6월1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미술의 오늘을 있게 한 근현대작가 55명의 작품 60점이 소개된다. 작품 이외에도 우리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대가들의 친필 등 100여 점의 미술자료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는 우리의 미감을 잘 표현한 전통회화이다. 종이, 붓, 먹을 근간으로 우리의 산과 강, 생활모습, 때로는 미래상을 그렸다. 그 속에는 시대의 흐름, 산천의 변화, 삶의 애환도 담긴다.

하지만 요즘은 추상화, 서양미술,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에 한국화가 설 자리를 많이 잃은 게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울산문예회관이 우리 미술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과 함께 우리의 미술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전시는 1부 한국화의 전통, 2부 한국화의 개화, 3부 한국화의 확장, 4부 아카이브의 증언으로 구성된다.

‘한국화의 전통’에서는 개항과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기법을 양식화 하고자 한 고희동, 김기창, 김은호, 변관식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화의 개화’는 박노수, 박생광, 이응노, 천경자 등 해방과 분단, 산업화를 거치면서 한국화의 번영을 모색하는 시기로 독창적인 색채화를 소개한다.

‘한국화의 확장’은 새로운 기법과 변용을 통해 한국화의 확장한 김호석, 문봉선, 사석원, 서세옥 등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 천경자 ‘자이르의 소녀’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사진, 포스터, 전시도록, 화집, 작가들의 친필원고까지 당시 화가들의 땀과 열정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작품 ‘갑신 접하일화’는 우리나라 첫 서양화가로 알려진 고희동이 집중호우로 대홍수가 일어났던 1944년 여름에 그린 것이다. 1세대 여류화가 금동원이 일찍이 1962년 홍콩국제회화살롱에 출품해 입상한 ‘음’, 조환의 대작 민중미술 ‘민초-바다사람’, 우리 산천을 그린 6대가로 변관식의 ‘내금강 보덕굴’, 김정현의 ‘부여 수북정 소견’,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가 이영찬의 실경산수 ‘백두산 천지, 황창배의 외로운 섬 ‘독도’, 전남 화순 천불 천탑으로 유명한 이호신의 ‘운주사’ 등이 눈길을 끈다.

미술자료를 전시하는 아카이브에는 이응노가 제자 금동원에게 전시작품 요청한 육필 편지(1971년), 운보 김기창이 이탈리아에서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심경자에게 보낸 우편엽서(1979년), 김규진의 묵란첩(1910년대), 이응노의 <동양화의 감상과 기법>(1955), 제1회 묵림회전(1960년) 팸플릿과 도록, 한국화의 첫 해외전 ‘한국의 빛, 프랑스전’(1968) 도록도 있다. 개인화집으로 안중식, 박생광, 천경자, 황창배 등 43권도 나온다. 전시문의 226·8251.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전시관람 팁

전시관람은 출입구 발열체크, 등록부 작성, 손소독제 사용이후 가능하다. 전시장에서는 사람간 2m 거리를 유지한다. 도슨트의 설명이 매일 6회씩 마련된다. 전화사전신청·현장접수 통해서 회당 10명씩 참가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전시장 방문이 어렵다면 ‘비대면 전시’(홈페이지 온라인 전시투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