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위생수칙 준수 가능성 커…다른 학년보다 최대 19일 먼저 등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일 올해 개학 이후 처음으로 등교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 내 확진자 발생 등 별다른 상황이 없는 한 고3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다른 학년이 주 1회 이상이나 격주·격일제 등으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고3이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가장 먼저 등교를 시작한 이유는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가 다급하기 때문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 학생들의 상급 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며 등교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18일 서울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고3은 정부의 (매일 등교) 방침이 있고 대학 입시로 인한 학부모 우려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20일부터 매일 등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3은 올해 수시모집을 위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고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려면 이달에 등교할 필요가 있다. 만약 등교가 다음 달로 미뤄지거나 하면 수능과 수시 모집 등 대입 일정이 모두 연쇄적으로 꼬이게 된다.

고3 중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등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보다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이 특히 등교를 기다려왔다. 올해 대입에서 4년제 대학들은 신입생 77%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능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원격수업 등으로 준비를 계속할 수 있지만, 수시모집 핵심 평가요소인 학생부는 사실상 작성하기 어렵다.

온라인 개학 후 시행해 온 원격수업 등 교사와 학생이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학생부를 제대로 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예술고와 특성화고에서는 원격수업만으로는 제대로 수업이 어렵고 실습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고3 등교를 결정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날로 수능을 197일 앞둔 고3들은 등교하자마자 각종 중요한 시험을 치른다. 고3은 5월부터 8월까지 짧아진 1학기 등교 수업 기간에 총 다섯 차례 시험을 볼 예정이다.

등교 이튿날인 5월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시작으로 5월 말∼6월 초 중간고사, 6월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6월 모평), 7월 22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 7월 말∼8월 초 기말고사 등이 잇따른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나 학생부교과전형(내신 위주 전형)을 노리는 고3 수험생에게는 1학기 중간·기말고사가 수능보다 더 중요한 시험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고3이 다른 학년보다 일주일에서 최대 19일 먼저 학교에 가는 이유는 위생수칙 준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작용했다. 

만 18세로 사실상 성인이나 다름없는 고3이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방지 위생수칙을 잘 준수할 것으로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이날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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