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주말

농협하나로마트·메가마트 등

매출 전주比 평균 20~30% 늘어

음식점도 조금씩 이용객 증가

▲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난주부터 지급되면서 울산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20일 농협울산유통센터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됐던 울산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재난지원금이 사용가능한 농협하나로마트와 동네슈퍼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지역 소상공인들도 모처럼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20일 울산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13일 이후 첫 주말(16~17일) 카드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농협하나로마트와 메가마트 등의 매출은 전주대비 평균 20~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농협울산유통센터 전체 매출은 전주대비 30% 가량 증가했으며, 축산과 로컬푸드(농산물)가 30%, 식품 20%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원예농협하나로마트도 곡류 20%, 로컬푸드 18%, 가공식품 16% 등 식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울산농협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에 주말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한우가 매진되고, 오래 보관이 가능한 곡류 등의 매출 신장율이 높았다”며 “특히 그간 소비부진 등으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로컬푸드 매출이 늘어나면서 지역 농가들도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메가마트 울산점은 이 기간 자체 행사를 실시하면서 전주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행사기간 매출이 전년도 수준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동네슈퍼와 음식점 등에서도 뚜렷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골목상권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지역 슈퍼마켓과 마트들의 매출액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평균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수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에는 당장 필요한 물품에 한정해 소비가 일어났다”며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나서는 기존 장보기 비용이 2만~3만원이었다면, 지금은 4만~5만원대 정도로 늘어났다. 정해진 기간 안에 지원금을 소진해야 하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소비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지난 주말 모처럼 성남동 일대에 코로나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쇼핑을 하거나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주말 이후부터 조금씩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오랜만에 숨통을 튀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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