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외식 울산시 남구의회 의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곧 종식될 거라는 기대감도 잠시 다시 코로나 사태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사업 추진에는 시기상조이기도 하지만 침체되는 지역경제를 두고 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은 ‘빌바오’공단 지역을 재정비해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립해 공단지역을 세계의 명소로 거듭나게 한 것처럼 장생포에 있는 옛 세창냉동창고 건물이나 웰리키즈랜드를 명소로 만들 ‘키자니아’(어린이직업체험관) 설립을 제안한다.

울산에서는 장생포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남구청에서 여러 차례 정책 설명회 및 간담회가 열리고 장생포를 예술 공간으로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 알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는 것 같다.

미래 자원인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체험 공간이 울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인근 부산, 대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위상과 자부심을 느끼고 꿈을 키워 갈 체험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해왔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 작년에 제안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유아 숲 체험원’이 남구청 공원녹지과 담당자 등의 노력으로 신정중학교 뒷편에 곧 착공한다고 하니 감사할 일이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울과 부산에 있는 어린이직업체험관 ‘키자니아’를 모티브로 장생포 세창냉동건물이나 웰리키즈랜드와 그 주변 공간을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키자니아’는 전 세계 21개국, 27곳에 있는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다. 멕시코에서 처음 시작해 한국에는 2009년 서울, 2016년 부산 두 곳에 문을 열고 운영중이다. 이름 그대로 현실 그대로의 도시를 구현해 체험과 놀이를 통한 생생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멋진 어린이의 나라이다.

진로교육과 오락적 요소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형 테마파크’이다. 키자니아의 모든 체험은 어린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대기하며, 부모님 도움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단순한 흉내가 아닌 국내외 대기업의 검수를 받은 수준 높은 콘텐츠를 통해 효과적인 진로교육과 창의 융합 체험이 가능하다. 또 전용 화폐인 키조를 활용해 직업체험을 마치면 월급처럼 키조를 준다. 아이들은 키조를 은행에 저축하거나 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경제 관념도 함께 배우게 된다.

서울은 총 70개 체험관에서 90개의 직업을, 부산은 50개 체험관에서 70개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부산 해운대 ‘키자니아’는 하루 평균 1500명 정도 인원을 수용해 40종 이상의 직업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공해의 산업 도시를 생태 도시로 거듭나게 하고, 악취 나는 태화강을 우리나라 제일의 국가 정원으로 탄생시킨 생태와 물의 중요성과 관련된 직업체험뿐 아니라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50개 이상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장생포에 만든다면 다른 지역에서 울산의 ‘키자니아’에 관심을 두고 아이들의 체험을 위해 울산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또 태화강 국가 정원과 동굴피아, 삼호 철새 홍보관도 가까워 당일 코스 외 반구대 암각화 체험으로 1박2일 코스 등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에 걸맞은 대나무 다리를 설치하고 ‘키자니아’를 남구 ‘장생포’에 우선으로 설립한 후 점차 해양 박물관이나 수자원 산업 박물관 등 고래박물관을 구축으로 확장해 나가면 울산을 대표할 특화된 문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울산 남구를 더 많이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이 놀면서 본인의 재능을 찾아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키자니아’를 울산에 설립하는 길만이 여태 쏟아부은 시민의 혈세를 회복하는 길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변외식 울산시 남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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